[코로나 1년 6개월] 전문가 전망…"mRNA 백신 전초 기지 확보, 접종 속도 Up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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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이효정·전환욱 기자
입력 2021-05-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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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4인 "코로나 사태 이후 뉴노멀 시대에 대한 새로운 정립 필요"

  • 백신전 승리 위해선 물량 확보 및 백신 접종 속도 높여야

[그래픽=김효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전 시대로의 회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 견해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점은 이로 인한 변혁의 시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바이러스 뉴노멀 시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에 걸맞은 라이프 스타일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코로나19 종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백신 전쟁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한다.

14일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일상과 가장 가까운 생활을 하는 나라는 초기부터 완벽히 봉쇄한 뉴질랜드, 대만, 호주 등이며, 초기에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았으나 현재 백신 공급이 조기에 되고 충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완화되기 시작하는 나라로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봉쇄는 기본적인 방역 방침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적인 백신 수급을 최대한 빠른 시기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해, 이스라엘, 미국과 같은 사례로 방역 방침을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 강화 시스템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감염 확산 방지에 성공한 'K-방역'이 올 들어 백신 접종 본격화 이후 힘을 잃었다는 세간에 지적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정 수준 불가피했다고 평했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방역 대책을 잘 세웠던 나라들은 대부분 백신 수급 전쟁에 늦게 진입했다. 오히려 방역 시스템이 잘 가동되지 않았던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은 백신에 올인해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방역 대책이든, 백신 전략이든 확진자 수, 사망자 수, 경제적 피해 등이 종합적으로 감안된 최종 결과가 평가 지표로 활용되는 것이 옳다. 스케줄대로 오는 11월 집단면역만 달성된다면 성공이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 정책위원장도 "백신 개발 능력이 있는 국가는 사실상 정해져 있다. '백신을 왜 빠른 속도로 개발하지 못했느냐'는, 브라질이나 인도 등 국가에서 '반도체 공장이 왜 없냐'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백신 수급 속도를 높이지 못했다는 부분은 어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복귀한다는 식의 뜬구름 잡는 내용보다는, 백신 지적재산권에 대한 명확한 입장, 백신 투자 개선 등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이 제시돼야 하는 시점을 맞이한 것은 맞다"고 분석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미국과 영국이 백신 각축전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한 이유는, 사실상 백신 개발에 모든 것을 베팅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현시점부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 및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천은미 교수는 "지금이라도 국가가 외교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조기에 충분한 백신 수량을 도입해야 한다"며 "글로벌 백신 각축전에서는 국내 기업들을 지원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계통의 기술 개발, 전초 기지 설립은 물론, 단기가 내 해외 기업에 의한 위탁생산(CMO)도 우선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천 교수는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진정과 관련해 "미국, 독일 등 백신 개발 국가는 기술 개발 이전과 대량 생산을 인도적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여러 나라에 지원해 조기에 많은 백신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이들 백신을 개발도상국에 배부해 가능한 사태 종식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 인도, 남미처럼 확진자가 급증하는 경우는 국가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효과적으로 재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홍윤철 교수는 "백신에는 국가의 기술력은 물론 과학적 수준이 모두 집약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백신 독립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자체적으로 백신 개발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업계는 백신 접종에 따른 효과가 큰 만큼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 종류에 관계없이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홍 교수는 "백신의 효과가 부작용보다 월등히 크다. 정부가 접종을 독려하는 정책을 계속 끌고 가야 한다"며 "다만 백신 부작용과 관련한 인과성 정보의 명확한 공개가 뒷받침돼야 한다. 백신에 대한 정보가 투명히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형준 정책위원장은 "AZ의 경우라도 맞는 것이 현실적으로 훨씬 이득이라 판단된다"며 "유럽에서 발생한 문제는 혈전증 정도인데, 통계적으로 입증이 됐지만 연역적으로는 입증이 안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실 단기간 동안 특정 백신을 썼을 경우 데이터를 축적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실제로 경구 피임약의 경우에도 10만명 중 3~4명은 혈전증이 발생한다"며 "AZ를 맞아서 항체가 형성될 확률이 80~96%에 달한다. 분명 효과가 있다"고 했다.

제롬 김 사무총장 역시 "코로나 시대에 백신은 심각한 질병과 사람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단기적 데이터이긴 하지만 영국 스코틀랜드 자료에 따르면 화이자는 입원을 줄이는데 91%, AZ는 88%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백신 접종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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