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vs중소형] 집값상승에 대출규제까지…구축은 소형 아파트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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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5-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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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1분기 전용 60㎡이하 소형아파트 매매 거래량 중형·대형보다 많아

  • 집값 부담·대출규제·세금 강화에 자금 부담 비교적 덜한 소형아파트로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권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대폭 오르자, 부동산 시장에서 구매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급격히 오른 집값에 대출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비교적 저렴한 전용 60㎡ 이하 등 소형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 전용 60㎡이하 소형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1541건으로 중형(2만 8796건)과 대형(9115건) 보다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소형 매매 거래량(4만 3903건)이 중형 거래량(5만 3938건) 보다 약 1만 건 가량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조적이다.

전국적으로도 소형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활발하다. 올해 1분기 전국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거래는 9만358건으로, 전체 매매거래량의 46.5%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0㎡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는 전체 거래량의 38.0% 수준이었다.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급등한 집값과 함께 대출규제, 세금 강화 등 정부의 각종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내 집 마련의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소형과 중형아파트 가격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4월 기준 서울의 중소형(전용 60㎡ 초과∼85㎡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658만원(KB국민은행 자료 참조)으로, 2년 간 2억9237만원(42.1%) 상승했다. 2년 전 봐둔 집을 지금 사려면 각종 세금 등을 포함해 3억원∼4억원의 자금이 더 필요한 셈이다. 더구나 서울 소형 아파트(60㎡ 이하) 평균 매매가격은 7억7578만원으로, 소형 아파트에서 중형으로 갈아타려면 2억원 가량을 마련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구입에 대한 환경이 부담 될수록 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부동산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의 거래량이나 가격 상승률이 활발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니 초소형 아파트로까지 매수세가 번지는 분위기다. 전용 21㎡~40㎡ 이하 아파트는 올해 1분기 1만2978건이 거래되며, 거래량이 전년 동기(1만738건) 대비 약 20.9% 증가했다. 

문제는 소형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리자, 이들 면적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점이다.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분기 수도권(재건축 제외)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값은 2.69% 상승하며 전용 60~85㎡이하 중형(2.28%)과 85㎡초과 대형(1.83%) 집값 상승률을 웃돌았다. 2019년만해도 소형과 중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각각 5.31%, 7.03%로 중형이 높았다. 지난해에도 각각 20.79%, 21.21%로 근소한 차이로 중형이 소형을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집값은 대폭 올랐는데 대출규제로 인해 중대형 아파트 마련은 꿈꾸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형아파트 아니면 초소형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형 아파트 매매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 중형 아파트도 키맞추기 하며 가격이 동반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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