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 또 불참…코로나19 장기화에 테크 전시회 흥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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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5-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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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 빠진 MWC…오프라인 강행

  • 온라인 행사 개최한 CES…참가사 '반쪽'

[2019년 2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개최된 세계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 관람객이 입장하고 있다. 아주경제DB]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테크 전시회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월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가 흥행에 실패한 데 이어 오는 6월 오프라인 개최를 앞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도 주요 기업이 줄줄이 불참 의사를 밝히며 위기를 맞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오프라인 전시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불참 의사를 밝힌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오프라인 행사에 참가하지 않게 되면서 글로벌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모두 빠졌다.

삼성전자 측은 "임직원과 파트너, 고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올해 MWC 오프라인 전시 참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새로운 모바일 경험의 발전을 위해 온라인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및 업계 파트너들과 지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3사도 모두 불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지난달 말 오프라인 전시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는 그간 LG전자와 부스를 공동으로 꾸렸으나,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며 불참하게 됐다. SKT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불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에릭슨을 시작으로 구글, 노키아, 소니, 오라클 등 해외 주요 기업은 이미 MWC 불참을 공표했다.

이번 사태는 MWC만의 일이 아니다. 앞서 1월에 열린 CES는 코로나19 여파에 사상 최초로 오프라인 전시를 열지 않고 온라인 행사만 진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약 4400개에 달했던 참가 기업 수는 1961곳에 그쳐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기업이 대거 이탈했으며, 구글과 현대차, 도요타 등 주요 기업도 줄줄이 불참을 선언했다. CES는 온라인 진행이 원활하지 않았고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반쪽 흥행에 그쳤다.

MWC 주최 측인 GSMA는 온라인 행사와 더불어 오프라인 전시를 강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GSMA는 올해 MWC 방문객이 약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GSMA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MWC 개최 직전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올해는 매년 2월에 열리던 행사를 6월로 연기하며 정상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해 행사를 취소하며 참가비를 환불하는 대신 올해 참가비를 무료로 해주겠다는 해결책을 제시했으나, 또다시 행사를 취소하게 되면 거액의 참가비를 환불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참가비는 기업당 10억~3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전시를 고집하는 MWC에 대해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 모바일 행사이나, 전 세계적 코로나19 상황이 안심할 수준은 아닌 만큼 회사 입장에서도 해외 출장을 쉽게 보내기는 어렵다"며 "CES가 오프라인 행사만큼 성공적이지는 못했으나 온라인 행사 선례를 남겼는데, MWC가 오프라인 전시를 강행하는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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