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 명과암] 사상 최대 매출에도…백화점, 맘껏 웃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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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5-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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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침착한 분위기

  • 보복소비·기저효과 영향 분석 나와

  • 코로나 확진자 돌발악재도 여전해

올 1분기 사상 최대 매출 역사를 쓰게 된 백화점들이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고 있다. 보복소비와 기저효과 영향이 큰 데다가, 코로나19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주요 3사의 1분기 실적 증가폭이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832억원으로 52% 늘었다. 면세점을 제외한 백화점 순매출은 4974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했던 성적 그 이상이었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쇼핑 역시 슈퍼와 마트 부진에도 백화점 부문의 활약으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전년 대비 1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는 1분기 매출이 39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68% 증가했다. 특히 3월 매출로만 보면 50.59% 증가했다. 12일 실적 발표 예정인 1분기 영업이익은 8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42%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린아 "그동안 마진율이 낮은 명품 및 가전이 견인해 온 매출 성장이 패션 부문 에서 나타났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2019년과 비교해도 양호한 성장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패션·잡화 부문의 소비가 큰 폭으로 위축됐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에도 백화점 부문은 개선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모처럼 만에 찾아온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업계 전반은 침착한 분위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크게 입었던 만큼 올해 기저효과로 수치가 좋아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백신접종과 함께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 백화점 보다는 면세점으로 소비가 쏠릴 수 있다.

아울러, 보복 소비 추세가 안정화 될 경우 부각될 온라 소비 트렌드도 걱정거리 중 하나다. 크로스보더이커머스가 배송이 빠른 형태로 진입한다면 이커머스에 명품 시장을 잠식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과 손잡은 11번가나, 최근 항온·항습 물류창고 확보에 나선 쿠팡이 대표적 위협 요소다. 유승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명품 브랜드들이 직접 이커머스에 입점하고 있고 쿠팡도 명품 직접 유통에 나설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말했다. 

매장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방역 우려가 커진 점도 뼈아프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7일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종사자 5명, 이용자 1명 등 총 6명이다.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지난 1일 식품관 내 신선 식품매장 직원들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관련 확진자는 총 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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