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집콕한 프랑스, DIY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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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5-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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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심자 진입 늘고 온라인 매출 111%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이후 세 번의 봉쇄 조치를 겪었다. 예외적으로 영업이 허용되는 업종은 1차 필수품으로, 이 중에서도 'DIY(브리콜라주)'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파리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프랑스 DIY 시장 규모는 340억유로(약 46조원)로 전년 대비 1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프랑스인의 27%는 새로운 DIY를 시작했고 전체 인구의 2분의1이 DIY 작업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2020년 1인당 DIY에 지출한 금액은 681유로다.

DIY는 목공, 수리, 배관, 정원 등 주택을 직접 개·보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프랑스에서는 이런 DIY가 보편화돼 있으며, 필요한 장비와 자재를 판매하는 전문 소매유통점은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1차 필수품 업종에 해당돼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DIY 시장이 급성장한 원인으로는 봉쇄 조치와 재택근무의 확대가 꼽힌다. 프랑스 소매유통협회(FMB)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집에 머물게 되면서 주거 공간을 개선하려는 욕구가 증가했고 재택근무 확대로 가정 내에 사무 공간을 마련하거나 기존 공간을 새롭게 활용할 필요성을 느끼면서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학교 폐쇄도 DIY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 피가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DIY 등이 집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대표적 여가생활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휴가와 여행 지출이 줄어들자 주거 공간 개선에 투자할 여유 자금이 생긴 것도 원인으로 언급된다.

DIY 시장의 소비층도 확대됐다. 18~30세 청년층이 DIY에 눈을 뜬 것이다.

FMB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DIY 제품은 기존에도 판매량이 높았던 전동 드릴, 목공용 천공기 외에도 페인트와 벽지가 이름을 올렸다. 페인트와 벽지는 DIY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기본 품목인 동시에 초심자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작업 용품이다.

반면 DIY 경험이 많은 소비층이 구매하는 욕실이나 주방 배관 수리 용품의 판매량은 큰 차이가 없었다. 자물쇠와 전자키 등 보안장치 수요는 오히려 감소했다. 휴가를 떠나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집을 비울 일도 줄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DIY 시장의 확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프랑스 일간지 레제코(Les Echo)는 대형 DIY 매장의 오프라인 매출은 6.5% 성장하는 데 그쳤으나 온라인 매출은 111%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전용 DIY 판매기업인 '마노마노(Mano Mano)'의 경우 84%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프랑스 내 전체 DIY 시장의 14%를 차지했다. 마노마노는 2013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DIY에 대한 프랑스인의 열정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기준 DIY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6% 성장하는 등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봉쇄 조치가 완화하더라도 프랑스는 연일 2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주거 공간 개선의 필요성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곽미성 프랑스 파리무역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주거 형태로 교외 주택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DIY에 포함되는 신규 아이템 역시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집수리 등 전형적인 DIY는 가정에서 단시간에 끝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신규 진입 인구의 관심과 흥미를 이어나가는 마케팅을 펼친다면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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