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현대중공업 힘센엔진① 10여년 노력의 결실...한국 엔진 역사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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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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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 이동수단의 핵심 기술은 심장 역할을 하는 엔진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매년 엔진 사용료로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엔진을 21년째 중형선박 등에 사용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1978년 엔진공장을 준공한 현대중공업은 독일 만(MDT)로부터 사용권을 받아 중형엔진을 생산해왔다. 1990년 현대중공업은 독자 모델의 필요성을 느끼고 본격적인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10여년의 연구를 거쳐 2000년 8월 현대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중형엔진 생산 기업이 됐다. 이름은 ‘힘센(HiMSEN)엔진’으로 정했다.

힘센엔진은 순우리말 ‘힘세다’와 영어 ‘Hi-touch Marine & Stationary Engine(하이터치 설계 방식으로 제작된 선박 추진·발전용 엔진)’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힘센엔진은 개발 당시부터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으로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인 호평을 받았다. △2002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2004년 세계일류상품 △2010년 독일 iF 디자인어워드와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에 잇달아 선정됐다.

2001년 4대에 그쳤던 힘센엔진 생산량은 2004년 123대로 급등한 후, 2007년 이후부터는 연간 800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2011년 2월 생산 누계 5000대, 올해 3월에는 누계 1만대 기록을 달성했다.

힘센엔진은 기존의 외국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사용자 입장에서 설계하는 하이터치(Hi-touch, 고감도) 개념을 도입, 타사의 동급 엔진에 비해 간결한 구조와 높은 출력을 갖도록 설계·제작됐다.

이후로도 현대중공업은 간결성, 지성, 내구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힘센엔진의 품질향상과 성능개선에 주력했다.

2013년에는 기존보다 2배 이상의 고출력을 내는 2만6000㎾급 힘센엔진을 개발했다. 그 해 ‘힘센엔진 전용 내구성 시험장’을 준공, 고품질, 고효율의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앞선 2012년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인 티어(Tier)-Ⅲ에 발맞춰, 디젤연료와 LNG(액화천연가스)를 선택 사용해 배기가스를 저감하는 ‘이중연료엔진 패키지’를 개발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힘센엔진 상태 원격 모니터링시스템’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난해 1월 영국 시잭스(Seajacks)사에 이 시스템을 연계한 힘센엔진을 처음 공급했다. 이제 원거리에서 엔진의 이상 유무를 점검할 수 있는 스마트한 힘센엔진이 등장한 것이다.

지난해 8월에는 기존 제품보다 20% 출력을 향상시키고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는 등 성능을 향상시킨 신제품 ‘클린(CLEAN) 힘센엔진’을 출시했다. 향후 기종을 다양화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 판매시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힘센엔진.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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