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미술관, 고 이건희 회장 기증작품 가장 먼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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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5-0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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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전 ‘한가한 봄날, 고향으로 돌아온 아기 업은 소녀’, 10월 17일까지

삼성가가 기증한 ‘아기 업은 소녀’(1962) [사진=박수근미술관 제공]


강원도 양구에 있는 박수근미술관이 6일 전국 처음으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을 공개했다.

박수근미술관은 6일부터 오는 10월 17일까지 특별전 ‘한가한 봄날, 고향으로 돌아온 아기 업은 소녀’를 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그동안 미술관이 수집한 박수근 화백의 작품과 이 회장이 기증한 작품들을 함께 선보인다. 삼성가는 박수근미술관에 박수근의 유화 4점과 드로잉 14점을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한 유화 작품들은 ‘아기 업은 소녀’(1962), ‘농악’(1964), ‘한일’(閑日·1950년대), ‘마을풍경’(1963)으로 박수근미술관에서 추후 확보해야 할 주요 소재별 유형의 유화 작품들이라 기증의 의미가 크다. 이로써 박수근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화는 총 17점이 됐다.

특히 ‘한일’ 작품은 박수근 화백이 1959년 제8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추천작가로 출품했던 작품이다. 해외에 반출되었다가 2003년 3월 2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되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귀한 작품이다.

박 화백의 대표적인 작품 소재 중 하나인 ‘아기 업은 소녀’시리즈는 경매에 잘 출품되지 않는 희소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구입비가 있어도 살 수 없는 작품이다.

대부분의 아기 업은 소녀가 뒷모습이나 측면의 모습인 반면 이번에 기증 받은 ‘아기 업은 소녀’는 온화하고 푸근하며 넉넉한 표정으로 정면을 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농악’ 작품은 1965년 10월 6일부터 10월 10일에 서울 중앙공보관에서 개최된 ‘박수근 유작전’에 출품되었던 작품으로 1965년 이후 소장처가 확인이 안 되었던 작품 중 하나다. 그동안 박수근의 장남 박성남 화백이 박수근미술관에 기증한 유작전 슬라이드를 통해서만 알려져 왔다.

박수근 작품의 형식적 가치는 ‘유화의 독보적인 기법’과 ‘드로잉 선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박수근미술관에서 수집한 드로잉 98점과 이번에 기증받은 14점의 드로잉 소장품을 확보하게 되었다.

기증 드로잉 작품으로는 ‘나무와 여인’(1958), ‘나무와 소녀’(1950년대), ‘마을 풍경’(1954), ‘지게꾼’(1950년대) 등 주로 전쟁 이후의 삶을 힘들게 살아내는 서민들의 일상과 풍경을 노상에서 그린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박수근미술관 소장품을 주제별 유형으로 구분하고 유화와 드로잉작품을 선별한 후, 관련 아카이브 자료들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며 “기증작품 역시 작품의 발자취를 연구 조사하여 수집한 자료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작품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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