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앤트그룹 손보기에 타격…알리바바 인터넷은행의 新성장동력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5-06 15: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마이뱅크, 2000여개 농촌 縣과 협력···'농촌금융'에 주력

  • 소상공인 코로나 직격탄···지난해 순익 '제자리걸음'

  • 中 정부 앤트그룹 규제고삐에 마이뱅크도 '타격'

  • '맞수' 위뱅크는 '승승장구'···순익만 마이뱅크 4배

[마이뱅크]


‘알리바바 인터넷은행’으로 불리는 마이뱅크(왕상은행·網商銀行)가 ‘중국판 새마을운동’에 적극 호응해 앞으로 농촌 금융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알리바바 금융회사 앤트그룹이 무분별한 대출사업 확장으로 당국의 규제 리스크에 맞닥뜨린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앤트그룹은 마이뱅크의 최대주주다.


 
​◆ 2000여개 농촌 縣과 협력···'농촌금융'에 주력

진샤오룽 마이뱅크 행장은 지난달 30일 농촌금융 발전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오는 2025년까지 전국 2000개 농촌 현급 지역과 전략적 협력을 맺어 농촌 신용대출 어려움을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21세기경제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마이뱅크는 지난해까지 772개 현급 지역과 협력을 맺고 있는 상태다.

이는 그간 전통은행의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대다수 농촌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난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마이뱅크의 신용대출 고객 80%는 과거 전통은행에서 사업자대출을 단 한번도 받지 않은 금융 취약계층이 대부분이다.

2015년 6월 영업을 개시한 마이뱅크는 알리바바가 주도적으로 세운 점포 하나 없는 순수 인터넷은행이다. 그동안 시중은행 대출에서 '소외'됐던 소상공인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발전해왔는데, 이제 '제2 성장동력'으로 농촌금융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농촌진흥 발전은 최근 중국 국가지도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중국 공산당은 올해 당중앙 1호 문건에서 농촌진흥 발전을 위해 "농촌 디지털금융 발전", "농촌 신용정보 데이터 구축 지원", "농민 소액 신용대출 전개", "신농촌 경영인 및 신사업 발전 위한 금융상품 개발" 등을 강조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마이뱅크의 농촌금융 계획은 정부의 농촌진흥 캠페인에 호응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 코로나 직격탄···지난해 순익 '제자리걸음'

이는 최근 마이뱅크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나타난 움직임이다. 

지난달 30일 마이뱅크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86억1800만 위안(약 1조5000억원)으로 30%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12억8600만 위안에 그치며 제자리 걸음했다. 2019년 순익이 2배 넘게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마이뱅크가 주고객으로 삼는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이뱅크는 지난해 모두 3507만명에 달하는 소상공인에 대출을 제공했다. 특히 소상공인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대출이자를 낮추고 대출 상환일을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마련했다.

이에 지난해 마이뱅크 부실대출비율도 1.52%로, 전년(1.3%)보다 소폭 올랐다. 그래도 중국 전체 은행권 소액대출 평균 부실대출비율(2.99%)보다는 낮았다. 
 
◆ 中 정부 앤트그룹 손보기에···마이뱅크도 '타격'

흥미로운 건 지난해 마이뱅크 총자산이 3112억56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23% 늘었는데, 같은 기간 총부채액은 2972억6700만 위안으로 130% 늘어난 점이다. 부채가 자산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 것.

앤트그룹이 지난해 상장을 앞두고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마이뱅크도 영향을 받은 탓이 크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앤트그룹의 신용대출 잔액은 2조1000억 위안이었다. 특히 앤트그룹 산하 소액대출 플랫폼인 화베이·제베이를 통한 신용대출이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뱅크도 모그룹의 대출자금 조달을 위해 예금을 적극 늘렸다. 지난해 마이뱅크의 예금잔액은 전년 대비 139% 늘었다. 같은기간 대출잔액 증가율인 81%를 훌쩍 웃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은 상장이 불발되고 규제가 강화돼 대출을 비롯한 금융사업이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당연히 마이뱅크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마이뱅크의 자산 손상차손 규모가 35억97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117% 늘어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손상차손이란 자산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 '맞수' 위뱅크는 '승승장구'···순익만 마이뱅크 4배

한편 마이뱅크의 '맞수'인 텐센트가 세운 순수인터넷은행 위뱅크(微衆銀行·웨이중은행)는 지난해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위뱅크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98억8000만 위안이었다. 마이뱅크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순익도 25% 증가한 49억5700만 위안으로, 마이뱅크의 4배에 육박했다. 

위뱅크의 총자산은 3464억 위안으로 19% 증가했으며, 총부채는 18% 늘어난 3254억 위안이었다. 부실대출비율은 1.2%로, 2019년보다 오히려 0.04% 포인트 낮아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