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로 보는 중국] '경제성장 주역' 농민공, 12년만에 줄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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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5-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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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봉쇄령 직격탄…고향에 발묶인 농민공

  • 인구 고령화…50세 이상 농민공 비중 10년새 '갑절' 이상 증가

  • 농촌경제 발전, 청년 창업 활성화 등도 이유

중국 농민공. [t사진=로이터]


중국 경제 발전의 주축 세력인 농촌 출신의 도시 이주 노동자, 이른 바 농민공(農民工) 인구 수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농민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농민공 수가 2억8560만명으로, 전년보다 517만명(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농민공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라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진단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건축업, 식음료·숙박업에 종사하는 농민공 수가 각각 0.1%, 0.4%, 0.4% 줄어 감소세가 뚜렷했다.

줄어드는 중국 농민공 수[자료=국가통계국, SCMP]


농민공 수가 감소한 직접적 원인은 지난해 초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해 전국 각지에서 인구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령이 떨어지면서 대다수 농민공들이 도시로 복귀하지 못하고 고향에 머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만으로 중국 농민공 수 감소 이유를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농민공 수 감소는 이미 중국 인구 고령화 추세 속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았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실제 농민공 인구는 이미 2018~2019년 2년 연속 0%대 증가율을 보이며 사실상 '정체' 상태였다. 중국 경제가 두 자릿수 고속 성장하던 2010년 5% 이상 증가했던 것과 비교된다. 이는 인구 고령화와 관련이 있다. 

홍콩 기반의 노동단체 중국노동회보(CLB) 홍보 담당자 제프리 크라설은 SCMP를 통해 “젊은층 농민공 유입이 줄면서 농민공 전체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농민공 평균 연령은 41.4세로, 2019년보다 0.6세 높아졌다. 2008년 34세와 비교하면 12년 사이 7세 이상 높아진 것이다.

젊은 농민공 수가 크게 줄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6~30세 청년 농민공이 전체 농민공에서 차지한 비중은 22.7%로, 2019년의 25.1%에서 3% 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10년 전만 해도 청년 농민공 비중은 42% 이상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된다. 반면, 50세 이상의 농민공 비중은 26.4%로, 2010년보다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
 

늙어가는 중국 농민공. [자료=국가통계국, SCMP]


사실 농민공만 늙어가는 게 아니다. 인구 고령화는 중국 전체 노동시장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이로 인한 노동력 인구 감소가 경제에 충격을 가져올 것을 우려한 중국은 최근 정년 연장, 산아제한 폐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지난달 직접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산아제한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2050년 노동인구 비율이 미국에 역전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인구 고령화 이외에도 농촌경제 발전으로 굳이 도시로 떠나 일자리를 찾지 않고 농촌에서 일하는 젊은 층이 증가하고, 청년 창업이 활성화 된 게 농민공 인구 감소의 이유라고 중국관영 언론들은 진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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