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MSCI 선진시장 편입시 한국 주가 최대 27.5%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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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5-0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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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 선진시장 편입 시 효과와 시사점' 보고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시장 재분류 작업을 앞두고 한국증시의 MSCI 선진시장 편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4일 'MSCI 선진시장 편입 시 효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재 MSCI 신흥시장인 우리나라 증시가 선진시장으로 승격될 경우 17조8000억~61조1000억원 규모의 외국인주식투자 자금이 순 유입돼 주가가 최대 4035p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주식시장 안정성이 14.2%까지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MSCI는 전 세계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으로 분류한다. 글로벌 기관투자자·펀드매니저들은 이 기준을 벤치마킹해 국가별 투입자금 규모를 결정한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선진시장은 미국, 일본, 영국 등 23개국, 신흥시장은 한국, 중국 등 27개국, 프론티어시장은 베트남 등 26개국이다.

우리나라는 1996년 12월 선진국 클럽인 OECD에 가입한 지 24년이 흘렀다. 이후 2009년 9월 FTSE 지수선진시장에 편입된 지 11년이 지났음에도 유독 MSCI 지수의 경우에만 우리나라를 선진시장이 아닌 신흥시장으로 분류됐다고 한경연은 지적했다. FTSE 지수는 1995년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공동 설립한 FTSE 그룹에서 발표하는 시장분류 주가지수다. MSCI 지수와 함께 세계 2대 벤치마크지수로 꼽힌다.

한경연은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약 3700만원)를 상회한 고소득국임을 감안하면 MSCI 신흥시장 잔류는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MSCI 선진시장 편입 필요성으로는 자금 급유출입 완화와 디스카운트 해소를 제시했다. MSCI 지수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벤치마킹 지수로서의 영향력이 높은 만큼, 글로벌 경제불확실성이 증폭될 때 신흥시장은 선진시장보다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문제점이 있다.

2020년 5월 19일 한국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주가 순자산 비율(PBR)은 MSCI 선진시장이 신흥시장의 1.6배 수준이다. 이는 선진시장이 아닌 신흥시장에 속하면 기업가치가 디스카운트 돼 동일한 장부상 가치에 비해 선진시장에 속했을 때가 신흥시장에 속했을 때 보다 1.6배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18년 중국 증시가 MSCI에 편입된 후 중국의 신흥시장 내 비중이 계속 늘어 상대적으로 한국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점도 MSCI 선진시장 승격이 시급한 이유다.

한경연은 MSCI 추종자금 규모를 3조5000억∼12조 달러로 볼 때, 우리나라가 MSCI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승격되면 국내 증시에 159억~547억 달러(약 17조8000억~61조10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MSCI 신흥시장에 남아 있을 경우 신흥시장 디스카운트와 함께 유사시 자본시장 급변동으로 인해 안정적인 기업 직접금융이 어려워지게 되며 중국의 MSCI 비중 확대에 따른 한국 비중 감축 압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MSCI 선진시장 승격이 이루어지면 신흥시장 디스카운트 해소와 주가상승 및 변동성 축소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만큼 민관이 합심해 선진시장 승격노력을 기울여한다"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 첫날인 5월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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