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인 주식보유 사상최대…"돈은 시장에 머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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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5-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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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주식 보유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폭락장이후 뉴욕증시에서도 개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가운데, 지난 4월 미국 가계의 주식보유액이 전체 금융자산의 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JP모건체이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이같은 미국 가계의 주식 비중은 지난 1952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미 등 주요국의 개인 저축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어디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자산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AP·연합뉴스]


이번 통계자료 작성에 참여했던 JP모건의 니콜라우스 파니지르트조글루는 “주식 매입 뒤 주가가 올라가면서 비중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상승 우려에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에는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1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하락 후 반등 학습효과 덕분인지 하락장 매입도 두려워 하지 않았다. 조사기관인 반다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미 개인투자자들은 S&P 500의 지수가 상승할 때보다 1% 하락시 더 많은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벨에어 투자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새드킨 파트너는 “부유의 고객들은 채권투자 비중을 줄였지만. 주식시장으로 몰려간 자금은 지난해 45%에서 올해 65%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누적된 예금, 투자로 몰려가나

이런 가운데 사상 최고 수준으로 누적된 개인 저축액이 주식 투자와 소비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준에 따르면 상위 1%의 저축액은 지난해 말 무려 84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20%나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은 개인들의 주식 매입을 더욱 부추겼다. 모바일을 증권 계좌는 수백만개가 급증했다. 지난 1년 동안 주식이나 옵션 거래에 처음 뛰어든 이들도 있었다. WSJ은 "시장의 꾸준한 상승은 투자자들을 불러모았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통해 주식을 하는 개인투자자들은 9주 연속 매입을 했다. 헤지펀드 등 기관은 팔고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의 충성도는 여전히 높은 것이다. 

2019년 소비 규모와 비교해 볼 때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증가한 저축액인 이른바 '초과 저축(excess saving)’이 대규모로 쌓이면서 이 자금이 일부 투자 시장으로 몰려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올해 1 분기 콘퍼런스 보드의 글로벌 소비자 신뢰 지수는 2005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모두 비슷한 상황이며, 억눌린 수요와 넘쳐나는 초과 저축의 조합은 소비자 지출을 급증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지적하기도 했다. 

초과 저축액은 미국에서만 2조 달러가 넘어선다. 2000~2019년 미국의 가계 평균 저축률은 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저축률은 16%로 급격히 높아졌다. 때문에 초과 저축액은 미국 GDP의 12% 수준까지 부풀어 올랐다.

만약 이 금액 중 일부만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도 시장은 연말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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