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조정 장세 본격화?...사상 최대 호실적에도 2주째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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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0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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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2주 연속 내림세다. 미국 경제 지표는 물론 1분기 기업 실적도 역대 최고 수준의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고점 부담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재우려가 겹치면서 증시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5.51p(0.54%) 내린 3만3874.85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30.30p(0.72%) 하락한 4181.1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86p(0.85%) 떨어진 1만3962.68를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 11개 섹터 중 △임의소비재 0.3% △필수소비재 0.04% △부동산 0.62% △유틸리티 0.76% 등 4개 부문이 올랐고, 7개 섹터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락한 부문은 각각 △에너지 -2.72% △금융 -0.96% △헬스케어 -0.32% △산업 -0.67% △원자재 -1.07% △기술주 -1.4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89% 등이다.
 

한 주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자료=시황페이지]


이번 한 주간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8%와 0.39% 빠졌고, S&P500지수는 0.02% 올랐다.

전주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따라서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한 주 만에 반등했다. 2주 누적 등락 추이를 살펴볼 경우,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0.94%와 0.1% 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는 0.64% 내렸다.

다만, 4월 월간으로는 오름폭이 크다. 다우지수가 2.72% 상승했으며,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5.24%와 5.4%나 상승한 상태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1.645%에서 출발해 전날 대비 0.014% 내린 1.626%로 마감했다. 장중 1.686%까지 치솟았던 전날보다 소폭 안정세를 보이긴했지만, 주초 거래를 시작했던 1.55%에서 상당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올 1분기 기업들의 높은 실적 기록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이 재차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오히려 시장 전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의 1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한 81억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44% 증가한 1800억 달러를 기록하고 주당순이익(EPS) 역시 15.79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9.54달러를 크게 상회했지만, 이날 아마존 주가는 장중 신고가를 기록했음에도 0.11%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트위터는 1억9900만명의 일일 활동 이용자 수와 16센트의 1분기 주당순이익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월간 활동 이용자 수가 예상치를 밑돌고 2분기 매출 가이던스(예상치)가 기대에 못 미친 여파로 주가는 15.2%나 하락했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역시 이날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지만, 유가 약세로 향후 실적 전망이악화하며 주가는 각각 2%와 3%가량 하락했다.

이와 같이 기대를 웃도는 1분기 실적에도 투자자들은 이미 높아진 주식 가격에 부담감을 느끼며 상승 여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랄프 바셋 북미 주식책임자는 블룸버그에서 "여건이 매우 좋은 상황이지만,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측면에선 주가의 상향 여력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고 진단했으며, 유명 투자자인 리온 쿠퍼맨은 CNBC에서 1년 후 주가가 현 수준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날 유럽연합(EU)이 애플의 앱스토어가 공정경쟁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여파에 애플의 주가가 1.51% 하락한 것도 이날 증시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미국인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미국 구조 계획·America Rescue Plan)에 따라 인당 1400달러의 현금을 지급받으면서 지난날 개인 소득과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3월 개인소득이 1946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폭인 21.1% 급증하고 소비 지출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4.2%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한 연율 기준 6.4%를 기록하는 데 영향을 줬다.

이는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월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연간으로 비교할 경우 지난달 1.5%에서 2.3%로 훌쩍 뛰어오르며, 201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1.8% 수준이다.

물가 오름세 확대에도 미국 국채 금리가 전날보다 안정세를 보이는 등 아직 시장의 우려를 촉발할 수준은 아니었다는 진단이다. 3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와 대봉쇄의 여파에 따라 기저효과가 본격적으로 적용되기에 일정 수준의 오름세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과 일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내놨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긴축 통화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인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준이 월간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속도를 늦추는 등 테이퍼링(점진적인 자산 매입 축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드워드 박 브룩스맥도널드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재 시장은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등두 개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내년까지 이들 요인이 이어질 경우 '초저금리' 환경으로 지탱해온 성장주 영역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5.45% 오른 18.57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유가 하락세...금값 소폭 상승

30일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호실적세에도 코로나19 재확산과 재봉쇄가 이어졌던 탓에 유럽 국가들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가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6%를 기록해 역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봉쇄 정책을 이어왔던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올 1분기 -1.7%나 하락했다. 다만, 프랑스의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4% 올랐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12% 오른 6969.81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12% 내린 1만5135.91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53% 하락한 6269.48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 역시 3974.74를 기록해 전날보다 0.55% 빠졌다.

유가는 달러 강세와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 등의 요인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43달러(2.2%) 내린 63.5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31달러(1.91%) 내린 67.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50달러(0.03%) 오른 1768.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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