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업계 "1000도 이상서 폐기물 처리 시 미세먼지 배출 더 많아져"... '시멘트업계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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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5-0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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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소각 업계와 시멘트 업계가 친환경 적정 소각 온도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각각의 폐기물 처리 방식이 친환경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시멘트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폐기물 소각 업계가 소각로 온도를 750도에서 850도로 낮게 사용해 다이옥신 등 온갖 공해 물질을 내뿜고 있다는 보도했다. 폐기물 소각 업계가 1200도로 태울 경우 연료비가 2배로 들기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저온을 선택하지만, 시멘트 소성로 온도는 2000도로 공해물질을 모두 분해한다는 주장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폐기물 소각 업계는 공식 자료를 내고 시멘트 업계의 이 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자료를 통해 "소각시설의 특성과 운영방식을 전혀 모르거나 의도적으로 사실을 호도하려는 불순한 목적의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대표격인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과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은 "환경부에서 제정한 지침에 따르면 소각로는 850도에서 1000도 범위에서 운전해야 하고, 이 온도에서는 다이옥신과 클로로벤젠 등이 1초 이내에 충분히 분해될 수 있다"며 "이 기준을 소각시설 운영의 법정온도로 규정하고, 준수여부를 한국환경공단에서 데이터로 실시간 감시·감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히려 시멘트 업계가 사용하는 고온 기술이 오염물질을 더 많이 배출한다고 반박했다. 두 조합은 "소각로 온도가 1000도 이상의 고온인 경우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과 장기간 노출 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일산화탄소가 급격히 증가돼 이를 경계해야 한다"며 "선진국의 경우도 수많은 실증 실험을 거쳐 폐기물 소각로의 법정온도를 800~982도로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각로 온도를 높이면 비용이 더 든다는 시멘트 업계 주장에 대해서도 "소각로에 반입되는 폐기물의 발열량은 최소 3000~7000kcal/kg 이상이어서 보조연료 사용없이 폐기물 소각만으로도 1200도를 초과하는 온도 급상승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 때문에 소각시설 대부분은 소각로의 급격한 온도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오히려 열량이 낮은 폐기물을 혼합 투입 하거나 공기 투입량을 줄이는 등 고온 현상을 방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850도 수준이 폐기물 소각에 있어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기준임을 정부 연구보고서에서도 수없이 발표되고 있다"며 "고온에서 폐기물을 소각하면 모든 오염물질이 완벽히 제거되는 것인 양 사실 왜곡을 일삼는 발언은 정부가 정한 법적 기준을 정면 부정하고 왜곡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시멘트 업계에 대해 "시멘트 소성로가 공해물질이 없다면 대기배출기준을 소각전문시설의 기준과 동일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라며 "시멘트업계가 제품 생산의 부재료로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는 데도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표현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전했다.
 

경남 김해시에 있는 소각장 모습. [사진=김해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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