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GTX-D 김부선'에 김포 부동산 시름?…"호가 변동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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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5-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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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검단 시민, 이틀 연속 집단행동…"GTX-D 강남 직결-5호선 연장 하라"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회원 200여 명은 1일 오전 10시 30분께 김포시 장기동 김포시청 일대에서 차량 200여 대를 동원해 시위했다.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제공]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에서 강남이 빠지며 일명 '김부선'(김포~부천)으로 축소됐으나, 경기도 김포시 호가·매맷값에는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일 기준 김포아파트 매물은 7171건으로 이른바 김부선이 발표 전날인 21일(7036건)보다 135건 늘어난 수준이다. 10일 전보다는 2.8% 늘어난 수치로, 경기 지역 중 용신시 처인구, 가평군, 성남시 수정구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현장에서는 발표 전후로 매물이 유달리 많이 나오거나 호가가 떨어지고 있지는 않다는 분위기다. GTX-D에서 강남이 빠진 점은 아쉽지만, 노선이 들어오는 건 확실하기 때문에 악재보다는 작더라도 호재는 호재라는 반응이다. 
 
네이버부동산 등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김포 장기동의 대장주인 '한강센트럴자이1단지'는 전체 3481가구 중 232건의 매물이 올라가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3월 6억94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은 뒤, 현재 호가가 6억~7억50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장기동의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물 현황을 매일 업데이트하는데, 이 단지는 가구 수 대비 평상시 매물이 200개 정도가 꾸준히 나온다. 이번 GTX-D 노선 발표 이후 가격을 내려서 내놓거나, 매물이 많이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근의 B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시기적으로 비수기이다 보니 잘 팔리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아직 호가가 내리거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는 않다. 특히 장기동은 GTX-D 노선이 시작되는 곳이라 타격을 더욱 적게 받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포의 다른 지역들도 집값이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은 상태다. 풍무동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김포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C타입은 지난 3월 29일 7억9900만원으로 신고가에 거래됐다. 현재 해당 면적의 호가는 7억8000만~8억8000만원 선이다.

단지 인근 중개소 대표는 "지금 매물이 170건 정도 된다. 전보다 조금 늘기는 했지만, 집값이 내려갔다고 보긴 어렵다. 떨어져 봐야 1000만원 정도"라면서 "노선 발표 이후 기사를 보고 찾아온 분들도 집값이 안 내려가서 그냥 돌아간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발표가 대형 호재는 아니더라도 집값을 떨어트리는 시그널이 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강남 노선보다는 짧은 부천 노선이 빠른 시간 내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애초에 없던 역이 생기기 때문에 작은 호재로라도 작용할 수 있다. 김포 역세권은 수혜지역"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노선에서 핵심인 강남이 빠지면서 김포한강신도시 입주민들은 수일째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등 2기 신도시와 인근 주민들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를 구성하고, 지난 1일부터 드라이브챌린지에 나서고 있다.

범대위 측에 따르면 회원 20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장기동 김포시청과 일대에서 차량 200여 대를 동원해 시위했다. 이 시민단체는 GTX-D 강남 직결과 5호선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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