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보복소비를 잡아라…유통가 페이전쟁 다시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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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4-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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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멤버스 "올 1~4월 엘페이 취급고 54% 증대"

  • 롯데 10개 유통계열사 동시 엘페이 프로모션

  • 합병 앞둔 GS리테일, GS페이 출격 준비

  • 현대백화점도 'H.Point Pay' 상표권 출원

유통가에 잠시 사그라들었던 페이(간편결제)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자 '록인 효과(Lock-in·특정 제품, 서비스를 한 번 이용하면 기존의 것을 계속 이용하는 현상)'를 노린 것이다. 결제, 할인, 포인트적립 등을 지원하는 페이는 한번 입문하면 빠져나가기 어려운 특성 뿐 아니라 빅데이터 확보를 통한 사업 확장에도 용이하다.

롯데그룹의 엘페이(L.PAY)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는 30일 롯데 유통 계열사들과 손잡고 대대적인 결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엘페이 모객에 대대적으로 나선다.

5월 한 달 간 롯데ON·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아울렛·호텔·GRS·세븐일레븐·하이마트 등 10개 유통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각각의 고객 특성을 고려한 엘페이 이벤트가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롯데멤버스는 이에 앞서 지난 11일 엘포인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편, 엘포인트와 엘페이 회원 및 앱 통합 작업을 마무리했다. 엘포인트 총 회원 수는 지난 3월 기준 약 4063만명이다.
윤성환 롯데멤버스 마케팅팀장은 "롯데ON에 엘페이 간편결제 시스템이 적용된 이래 이용률이 부쩍 높아진 데다 최근 보복소비 영향까지 더해져 올해 1~4월 엘페이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54%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엘포인트와의 통합으로 엘페이 접근성이 더욱 높아졌고, 5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프로모션까지 시작되는 만큼 고객들의 더 큰 호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롯데멤버스 제공]

페이는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에서 필수 서비스나 다름없다. 한국은행의 '2019년 간편결제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실적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간편결제서비스 일평균 이용실적은 602만건, 1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6%, 44% 증가했다. 때문에 쿠팡(쿠페이), 신세계(SSG페이), 롯데(엘페이) 등에 이어 신규 진입자도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GS리테일은 오는 7월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두고 GS페이를 준비했다. GS페이는 GS25·더프레시·랄라블라와 GS홈쇼핑 등에서 쓸 수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다.

GS페이 론칭을 위해 GS리테일은 지난해 1월 페이먼트 플랫폼 제휴 7개사에 경쟁 입찰을 진행했고, 이후 KB국민은행, KG이니시스를 제휴사로 선정했다. KB금융그룹의 계열사 3540만 회원과 KG그룹 1576만 회원을 보유한 핵심 파트너로 초기 안정적인 이용자 확보에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GS리테일은 향후 KB금융그룹과 구매 데이터 분석 및 활용도 추가로 협조하기로 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약 100명의 IT 개발자가 7월 GS페이 론칭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가장 간편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알려진 원클릭 페이 결제 시스템을 통해 GS페이가 간편결제 업계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초 'H.Point Pay'의 상표권 등록을 신청하며 페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까지 사업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 유통계열사인 현대백화점, 현대식품관투홈,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리바트 등에서 두루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온라인 소비 트렌드를 뽑아낼 수 있는 데이터 수집도 손쉽게 가능하다. 페이는 구매 데이터 추출의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은행, 카드사가 구매 데이터를 소유했다. 유통업체는 적립 제도로 고객의 당사 구매 데이터를 집계해왔지만 이외 정보는 얻기 어려웠다. 각 백화점이 한때 경쟁적으로 자체 카드를 내놓은 이유다. 그러나, 페이를 사용하면 계열사 간의 구매 정보까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소비자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가능해진 것이다.

추출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핀테크 사업 확장성도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업체들의 경우 각각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를 기반으로 보험, 대출, 증권 등 금융 서비스 영역으로 무한확장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간편 결제서비스 사업은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신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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