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文 “정진석 추기경에 천국 낙원의 門 열어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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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04-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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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숙 여사와 명동대성당 찾아 고인 추모

  • “방역수칙 준수 감사…천주교 큰 기둥 잃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안내를 받으며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극히 인자하신 아버지, 저희는 그리스도를 믿으며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리라 믿으며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겨 드리나이다.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에 무수한 은혜를 베푸시어 아버지의 사랑과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성인의 통공을 드러내 보이셨으니 감사하나이다. 주님, 저희 기도를 자애로이 들으시어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에게 천국 낙원의 문을 열어 주시고 남아있는 저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다시 만나 주님과 형제들과 함께 영원한 행복을 누릴 때까지 믿음의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며 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김정숙 여사와 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하고, 추모 기도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대교구 명동대성당을 찾아 조문을 마쳤다. 장례위원장을 맡고 있는 염수정 추기경이 영접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제대 앞 투명 유리관에 안치된 정 추기경 옆에 나란히 서서 염 추기경의 안내에 따라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기도를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 세례명은 ‘디모테오’(하느님을 공경하는 사람), 김 여사 세례명은 ‘골롬바’(평화의 상징 비둘기)다.

조문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유연상 경호처장, 박경미 대변인 등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추모 의식을 마치고 명동성당 주교관 별관으로 이동해 염 추기경과 고인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한국 천주교의 큰 기둥을 잃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께서 2월 21일 성모병원에 입원해 65일간 연명치료 없이 수액만 맞으며 잘 이겨내셨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코로나19로 병문안을 자주하지 못했지만 정 추기경께서는 우리나라와 교회, 평화, 사제와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있다고 하셨다”면서 “이제는 주님 품 안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천주교에서 방역수칙을 모범적으로 지켜준 데 대한 감사를 전하고, 정 추기경에 대해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다”면서 “힘든 순간에도 삶에 대한 감사와 행복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셨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갈등이 많은 시대에 평화와 화합이 중요하다고 하셨다”면서 “하늘에서도 화합하는 사회를 누구보다 더 간절히 기도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추기경님의 하늘나라에서의 간절한 기도가 꼭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 추기경은 지난 27일 오후 10시 15분 입원 중이던 서울성모병원에서 향년 90세 일기로 선종했다. 정 추기경은 2006년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에 서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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