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64E 아파치] ②주한미군, 포항과 대립...수성사격장 폐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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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1-04-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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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희 권익위 부위원장 "폐쇄 입장서 문제해결"

2008년 9월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주한미군이 보유한 AH-64D 아파치 롱보 헬기가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며 화력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육군]


주한미군 소속 아파치헬기(AH-64D·AH-64E 등)는 48대다. 그러나 현재 주한미군 소속 아파치헬기 사격 훈련은 전면 중단됐다.

경기 포천시 미군 로드리게스사격장(영평사격장)에 이어 경북 포항시 수성사격장 역시 인근 주민들의 항의로 아파치헬기 사격 훈련이 멈췄기 때문이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는 지난 2월 8일 조정 기간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훈련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다음날 국방부는 권익위 요청을 받아들여 훈련을 중단했다.

포항시는 권익위가 수성사격장 폐쇄 결정을 내려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정희 권익위 부위원장이 지난 21일 포항시 남구 장기면을 찾아 이장단과 간담회를 하며 "(수성사격장) 폐쇄 입장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권익위는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성사격장 관련 소음·진동과 수질오염 등 주민 피해사실 확인을 위한 현장 조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 호소에 상당수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5년 장기면 수성리에 조성한 수성사격장(1246만㎡·376만9150평)은 50여 가구에 130여명이 사는 수성리 마을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56년 전과 마찬가지로 사격장에서 마을 길을 따라 흐르는 작은 하천에는 지금도 물이 마르면 빗물 등에 휩쓸려 떠내려온 포탄과 탄피가 발견된다.

장기면 주민들은 60여년간 육군·해군·방산업체 등이 실시한 사격 훈련에 따른 피해를 참아왔다고 주장한다. 각종 화기 훈련에 따른 불발탄과 유탄·소음·진동·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게 주민들과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 주장이다.

군 당국은 포항 수성사격장 폐쇄 결정에 대비해 로드리게스사격장이 있는 인근 주민들과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 훈련 재개를 위한 협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격장은 포천시 영중면·영북면·창수면 등 3개면에 걸쳐 있다.

아울러 인근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전철 7호선 연장과 국도 43호선 확장 등 포천시가 제안한 15개 주민지원사업을 정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민·군 상생 복지센터 건립, 농산물 군납 확대 등 8개 주민지원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 중이다.

로드리게스사격장은 주한미군 최대 훈련장(1322만㎡·399만9050평) 중 하나다. 주한 미 2사단 전차와 장갑차 등 기갑부대와 포병부대, 아파치 공격헬기 부대 등이 사격 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민가나 우리 군부대에 유탄과 도비탄이 떨어지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은 끝에 아파치헬기 사격 훈련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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