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화이자 2000만명분 추가 계약했지만...모든 게 불확신한 'K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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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4-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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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24일 화이자 백신 추가 계약 발표

  • 구체적 백신 공급 일정 묻자 "비밀유지"

  • 일러야 3분기 도입..."안심 이르다" 지적

  • 국민 열 중 아홉, 1차 접종도 않은 상태

  • 대국민 백신 메시지도 혼선...불안 조장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관련 부처 합동 긴급 브리핑에서 권덕철 백신도입 TF 팀장(왼쪽 세번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입장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K-방역'의 불안한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4차 대유행의 길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가운데 백신 수급이 여과 없이 흔들리며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미국 화이자사(社)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백신 공급 일정 등에 대해선 계약상의 비밀유지 조항을 명목으로 함구하고 있어, 커질 대로 커진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당·정·청이 일원화된 메시지를 내는 데 실패해 국민 혼란에 기름을 부었다. 
 
25일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3일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도입하기로 확정, 총 9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9900만명분은 국내 전체 인구(5200만명)가 1.9번씩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자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목표(인구의 70%) 3600만명의 2.75배에 달한다. 
 
정부는 화이자와의 비밀유지 계약을 이유로 하반기 월별 공급 세부 물량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6월까지는 당초 도입하기로 했던 525만명분만 공급되는 점 등을 미뤄볼 때 추가 도입분은 일러도 3분기에야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백신 추가 확보를 통해 집단면역을 조기에 형성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자평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는 치열한 백신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일원화되지 않은 백신 메시지도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한·미 백신 스와프' 추진 사실을 일방적으로 밝혔다가 미국으로부터 공개적으로 퇴짜를 맞았다.

이로 인해 백신 미확보에 대한 국민 불안이 더욱 높아졌지만, 정부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화이자와의 추가 계약 사실을 발표한 셈이다.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과 정부 불신이 동시에 높아지며 'K-방역'은 더욱더 꼬이는 모양새다. 이는 국내 인구 10명 중 9명 이상이 아직 1차 접종조차 마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4일 기준 국내 인구 4.3%(226만639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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