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반도체 설계 특화…업계 첫 HPC 전용 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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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4-2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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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발표서 '삼성전자 반도체R&D 용' 인정

  • "2367억은 부지·건물 투자"…IT·시설비 별도

  • 내년 말 준공 후 20㎿ 규모로 1단계로 운영

  • "서버 등 구축에 10년간 7000억 투자 예정"

  • "타사 주문형 클라우드HPC와 가격 다를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SDS가 수원 동탄에 건립 중인 데이터센터로 반도체 칩 설계용 고성능컴퓨팅(HPC)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다음달 착공해 내년말 가동될 이 시설은 국내 클라우드 업계 최초의 HPC 전용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될 전망이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 부사장은 지난 22일 진행된 삼성SDS의 2021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클라우드사업 전략 일환으로 동탄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부사장은 "HPC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동탄 부지를 매입했고 데이터센터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클라우드 업계 최초의 대규모 HPC 전용 데이터센터로, 서비스 제공을 통해 클라우드사업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탄 데이터센터는 주 운영 목적이 HPC 데이터센터"라며 "효율적인 전력 사용 설계와 수냉식 서버 운영을 통해 글로벌 선진 데이터센터 수준의 전력효율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필요한 IT자원과 서비스 적기 공급을 위해 올해 착공해 내년 12월까지 20메가와트(㎿) 규모로 준공(과 가동)하는 것을 1단계 목표로 하고 향후 수요 증가에 맞춰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지난 15일 동탄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236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가운데 200억원 가량이 부지매입 비용이고 나머지는 건물을 세우는 데 쓸 돈이다. 서버 등 IT장비와 공조·냉각 등 시설 투자비는 제외돼 있다.

구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기본 설계 후 최근 입찰을 거쳐 건설사를 선정했는데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에서 투자비중이 큰 건 서버"라면서 "(준공 후) 10년간 7000억원 이상을 서버에 투자하면 총 1조원 가까운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PC는 전산수학·유체역학·기계시뮬레이션 연산에 쓰이는 기술이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이 HPC를 기업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주문형서비스·사용량기반과금 방식으로 제공하는 HPC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용 시설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클라우드 방식으로 HPC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자는 이미 존재한다.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다국적클라우드 기업이나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사업자와 여타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사업자들이 있다.

하지만 삼성SDS는 동탄 데이터센터가 여타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의 HPC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기존 클라우드 업체들과의 경쟁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유사 서비스가 많은 분야에 과잉 투자를 집행하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구 부사장은 "우리가 바라보는 HPC는 (반도체) 칩 설계 시뮬레이션에 집중한다"며 "타사도 HPC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지만 규모는 우리가 더 크고, 앞으로 발생할 추가 소요에 맞춰 (투자규모를 결정)했기 때문에 과도하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삼성SDS 제공]


삼성SDS는 지난 2019년부터 동탄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밝혀 왔다. 하지만 최근까지 투자예상 금액과 완료 시기를 확정한 건 비교적 최근 일이었고, 이 시설의 운영 용도가 반도체 칩 설계 지원 목적이라고 직접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칩 설계에 대규모 HPC 자원을 필요로 할만큼 시스템반도체 사업 비중과 투자 규모가 큰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삼성SDS가 도심 외곽인 동탄에 데이터센터를 두는 이유도 근처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과 반도체연구소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 부사장은 "다른 클라우드 HPC는 주문형 서비스로 저희와 가격대가 다를 것"이라며 "동탄 데이터센터는 특정 고객에 필요한 HPC를 서비스하려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사서비스와는 가격구조에도 차이를 둘 것이란 얘기다.

삼성SDS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613억원, 영업이익 21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5.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6.8% 증가하는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IT서비스 부문 매출이 6.4% 증가한 1조3684억원, 영업이익이 18.1% 증가한 1847억원이었다. IT서비스 매출 가운데 대외사업은 2750억원을 차지했다.

삼성SDS의 HPC 기반 반도체 칩 설계 등 연구개발(R&D)용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은 1분기부터 이미 시작됐다. 이는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앞서 3대 미래성장 핵심사업 분야로 짚은 클라우드, 보안, 물류 중 클라우드 사업의 실적을 견인할 주요 기반이다.

구 부사장은 1분기 클라우드사업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상반기 매출목표도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준비해 온 HPC 클라우드서비스 사업, 대내외 금융사 클라우드 전환 레퍼런스 등 확보를 통해 향후 본격 사업확대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그는 "전통적 IT인프라 투자는 코로나 상황 장기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축소되는 분위기지만 R&D와 인공지능(AI)·데이터분석 등의 업무에 특화된 HPC 기반 R&D 클라우드의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또 "R&D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동탄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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