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강원도에 차이나타운이?..."한중문화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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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4-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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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글로벌, 中관광객 노린 관광단지 추진

  • "차이나타운 반대" 靑 국민청원 63만명 서명

  • 강원도 "중국 자본 포함 확정된 투자자 없다"

최근 한국 내 반중(反中) 정서가 눈에 띄게 높아지는 가운데 강원도에 차이나타운이 건설될 예정으로 알려져 논란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지난달 청원을 올리고 "얼마 전 건설 예정인 중국문화타운이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강원도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말라"며 "혹여나 중국자본이 투입됐다고 하더라도 이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 불가능한 행위'"라고 피력했다.

해당 청원에는 22일 기준 63만여명이 서명했다.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
 

① 강원도, 중국인 관광객 겨냥 관광단지를 건설 중인가?

차이나타운 건설로 논란이 된 사업은 '춘천홍천 라비에벨 관광단지 조성계획'이다. 민간기업인 코오롱글로벌이 해당 사업의 시행사로 선정됐다.

사업 부지는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와 홍천군 북방면 전치곡리 산1번지 일대 146만여 평인데, 부지의 약 3분의1이 '라비에벨CC'라는 이름의 골프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는 빈 땅으로, 코오롱글로벌이 개발을 추진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이 현재 민간 투자를 유치 중이어서 강원도 예산은 전혀 투입되지 않는다.

코오롱글로벌은 또 빈 부지에 '한중문화타운'을 건설, 중국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36만3000평(120만㎡) 규모의 부지에 △미디어아트 △한류 영상 테마파크 △중국 전통 정원 △중국 푸드존 등 공연·체험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일각에서 "차이나타운"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된 셈이다.

② '공연·체험공간', 차이나타운으로 볼 수 있나?

코오롱글로벌이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은 공연·체험공간이라는 점에서 차이나타운과는 달라 보인다.

차이나타운은 보통 재외 중국인들이 한 데 모여 중국식 문화와 생활방식을 유지하며 거주하는 지역을 가리킨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중국식 관광단지를 건설한 것과 동일한 개념으로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김진태 국민의힘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거주와 사업이 분리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③ 한중문화타운 건설에 중국 자본도 들어가나?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 자본이) 전혀 없다"며 "100% 우리 기업의 자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2019년 중국 측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면서 '인민망'이 중국투자자를 모집하기로 역할을 분담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의 출자금 중 5억원을 인민망이 이미 출자했다"고 반박했다. 인민망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만든 뉴스 중심의 인터넷 플랫폼을 지칭한다.

결론적으로 관광단지를 건설하는 데에 중국 자본이 들어가지 않았다. 다만 사업 구상 과정에서 인민망이 참여했고 일부 출자한 것도 사실이다. 

코오롱글로벌과 인민망, 국내 부동산 개발 중소기업인 내외주건 등이 출자해 해당 사업 계획 수립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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