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 수백만 팔로워 거느린 ‘주식 인플루언서’ 경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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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4-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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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감회, 중국 주식 인플루언서 7인 직접 지목해 경고

  •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업계 규제 강화될 듯

톈진구샤 웨이보 캡처.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금융당국이 최근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경제·주식 인플루언서’ 7인을 직접적으로 지목하며, 이들의 허위 정보 유포 및 불법 거래 유도로 인한 투자 경보령을 내렸다.

그간 규제 사각지대에 놓였던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감시망 아래 들어가면서, 향후 이들을 관리·감독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2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베이징감독국은 ‘관내 증권·선물 업무 운영 자격 미달 기관 및 개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총 18개 기업 및 인플루언서 이름이 기재됐다. 중국 국민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에서 수백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유명 '다V(大V)'가 다수 포함돼 이목을 끌었다.

다V란 웨이보, 더우인(枓音·중국판 틱톡), 콰이서우(快手) 등 중국 인기 SNS 플랫폼에서 100만 팔로워 이상을 거느린 인기 인플루언서들을 뜻한다. 몇 년 전부터 뜨겁게 인기가 치솟은 이들 인플루언서들은 스타나 전문가처럼 여겨져 물건을 판매하는 등 행위가 이어졌다. 

이 중 주식 다V 같은 경우에는 종목 추천 및 시장 분석 등의 정보를 제공하거나 불법적인 장외 주식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특히 지난해 투자 광풍 영향으로 이들의 인기가 높아졌다. 

이번에 증감회가 공개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다V 중 가장 유명한 인사는 ‘톈진구샤(天津股俠)’다. 707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자랑하는 그의 웨이보 계정에는 ‘20년 주식시장 개척자’, ‘민간 기업 주식투자자’라는 설명이 달려 있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그는 웨이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매일 개인 주식 거래 상황과 시장 분석 등 하루 10건 이상의 게시물을 올렸다. 지난해 웨이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주식 다V로 꼽혔을 정도다. 

그러나 이번 명단에 톈진구샤의 이름이 오르면서 향후 그의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실제 앞서 같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유명 경제 다V '카이언쓰'는 52만 위안(약 9000만원)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증감회는 “톈진구샤를 포함 왕진성(王金生), 샤오훙마오아이구퍄오(小紅帽愛股票) 등 7명의 다V SNS 플랫폼에서 상당한 위험 요소를 발견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불법 주식 선물 거래를 하거나, 리스크 높은 투자에 빠지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증감회는 “최근 합법적이지 못한 증권 업무로 주식시장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며 “향후 관련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신랑커지는 “규제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에 당국의 규제 칼날이 향하면서 곧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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