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의 재건축/르포] 2년 만에 심의받는 은마아파트 "이번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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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신동근 기자
입력 2021-04-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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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심의를 다시 요청…정비계획안 큰 변화 없어

  • 추진위원장 자리 두고 소유주 간 갈등 겪어

은마아파트. [사진=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근처 다른 지역은 모두 재건축이 됐는데 은마아파트는 본보기로 희생당했어요. 박원순 시장 시절 집값 상승을 이유로 몇 년을 묶어둔 거죠.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 활성화를 강조하니, 앞으로 사업에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이정돈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마아파트 추진위원회는 재건축 심의를 다시 요청했다. 강남구는 지난 19일 서울시에 심의요청을 전달했다. 서울시가 사업을 보류한 지 약 2년 10개월 만이다. 앞으로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은마아파트 재건축 안건을 심의한다.

지난 2018년 6월 은마아파트 재건축 심의를 진행한 도계위는 공공보행통로변 시설 계획, 남부순환로변 상가 활성화 계획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심의안을 보류했다.

이번에 다시 제출한 정비계획안은 원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정돈 위원장은 "도계위에서 보완하라고 했던 부분들은 사유지에 해당한다"며 "큰 건물이 3개 있는 땅을 사서 도로를 만들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주들을 만났지만 해결이 불가능했고 교통 관련 문제 일부를 보완해서 심의를 다시 요청했다"며 "앞서 도계위에서는 안 되는 것을 알면서 해결해 오라고 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돈 위원장의 해임 총회를 열겠다는 현수막과 해임해서는 안된다는 현수막. [사진=신동근 기자]


현재 은마아파트는 추진위원장 자리를 두고 소유주 간 갈등을 겪고 있다. 이날 방문한 은마아파트 입구에는 이 위원장의 해임 총회를 열겠다는 현수막과 해임해서는 안된다는 현수막이 동시에 걸려 있다. 은마아파트 주민 모임인 은마반상회는 지난 21일 추진위원장 해임을 위한 총회를 열기로 했으나 다음달 21일로 총회 일정을 연기했다.

은마반상회 측은 현 추진위원장이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성과가 없을 뿐 아니라 임기가 종료된 점 등을 들어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 내규에 따르면 조합원(상가 소유주 포함) 약 5000명 중 10%만 동의하면 해임총회 발의가 가능하다. 그러나 해임 안건이 통과되려면 전체 조합원 중 과반수 이상이 참석해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은마반상회 측 관계자는 "현재 서면 결의서를 2000장가량 모은 상태로, 한 달간 500장을 더 모으기 위해 총회 일정을 미뤘다"고 밝혔다.

이번 재심의 요청과 관련해서는 "현 추진위원장이 일한 것처럼 보이려고 부랴부랴 심의를 올렸을 뿐, 이번 정비계획안은 상가 소유주와 논의를 안 했기 때문에 향후 상가 측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임기가 만료되긴 했으나 도정법에 따르면 새 위원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오는 7월쯤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총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은마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토지거래 허가제로 인해 거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 시장이 당선되고 재건축 기대감이 있어 호가도 오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장' 자리를 두고 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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