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불패] 코로나 특수에 본사는 배당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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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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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이비통 홈페이지.]

국내에서 누린 코로나 특수로 세계 각지에 있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본사가 올해도 배당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4대 명품으로 꼽히는 브랜드 한국법인이 올해 본사로 지급한 배당금만 1000억원이 넘는다. 대게 글로벌 명품 브랜드는 국내에서 번 이익의 대부분을 본사에 배당금으로 송금해왔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세계 4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샤넬·디올·루이비통·에르메스 한국법인이 지난해 올린 매출 합계는 2조7200억원으로 1년 전(2조4000억원)보다 14%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00억원으로 66% 가까이 많아졌고, 순이익은 3500억원으로 71% 넘게 증가했다.

명품 브랜드 본사가 올해 배당잔치를 벌일 수 있었던 이유다. 이들 명품 브랜드 가운데 루이비통코리아와 에르메스코리아가 올해 3월 제각각 500억원과 510억원의 배당금을 본사에 지급했다. 루이비통코리아와 에르메스코리아가 지난해 순이익으로 저마다 703억원 986억원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각각 순익의 약 71%, 51%씩이 넘는 금액을 본사에 보낸 셈이다.

에르메스 주주는 싱가포르 법인(100%)이 유일하고, 루이비통 한국법인도 프랑스 본사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에르메스 한국법인은 지난해에도 중간배당으로 330억원을 지급했고, 이 돈까지 합하면 본사로 넘어간 배당액은 순이익의 85%가 넘는다.

디올 한국법인도 지난해 유상감자 형태로 821억8200만원을 주주에게 돌려줬다. 유상감자는 기업이 회사 자본을 줄여 주주들에게 현금을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디올의 한국 법인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디올 홍콩법인(67.80%)과 프랑스 본사(32.30%)가 지분 100%를 나눠 가지고 있다.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샤넬코리아의 경우를 보면 회사는 지난해 330억원을 본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2019년 순이익(811억원)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샤넬코리아 지분은 샤넬 룩셈부르크 법인이 모두 가지고 있다.

이번에 세계 주요 명품 브랜드 감사고서는 2019년 11월부터 시행된 '신(新) 외감법'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명품 브랜드는 외부 감사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로 전환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개장된 신 외감법에 따라 2020년부터 직전 사업년도의 자산 또는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인 주식·유한회사는 외부감사 대상이 돼 실적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는 2011년 이후 첫 실적 공개이자 감사보고서 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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