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와 GM, SK이노와 현대차·기아···합종연횡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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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4-1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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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美 테네시 제2공장에 2조7000억···SK이노는 HEV배터리 공동개발 착수

최근 국내 배터리 기업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 사이에서 공장 설립 등의 협력이 늘어나고 있다. 조만간 도래할 전기차 시대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미리 늘리기 위한 합종연횡이 점차 가속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형 배터리 기업이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손잡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 내 제2 배터리 합작공작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기존 합작사였던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 테네시주 제2 공장 건설에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해당 공장은 올해 착공, 2023년 배터리 양산을 시작해 2024년 상반기까지 연 35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이미 미국 오하이오주에 연 35GWh 규모의 제1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두 공장이 완공되면 총 연 7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다. 이는 매년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10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해 GM에 공급하게 된다는 의미다.

지난 16일에는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으로 하이브리드카(HEV) 배터리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전동화 차량에 최적화된 파우치형 배터리를 개발해 실제 차량에 적용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해당 배터리는 현대차가 2024년 출시할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개발, 양산, 품질 검증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협력해 전기차 시장 공략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외에 물밑에서도 배터리 기업과 완성차 업체 사이의 협력에 대한 검토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기아와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후문이 들린다. SK이노베이션 역시 폭스바겐과 합작사 설립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협력은 배터리 기업과 완성차 업체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시각에서 급격히 추진되고 있다. 조만간 도래할 전기차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욱 기술적으로 진보된 전기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됐다는 평가를 받는 국내 배터리 기업과 협력해 이 같은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도 생산설비를 빠르게 확충할 수 있는 데다 안정적인 매출처도 확보되기에 이 같은 협력을 선호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협력 작업이 속도전을 방불케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협력할 만한 대형 기업이 한정된 상황에서 빠르게 협력 관계를 맺어야 경쟁자보다 안정적인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국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국내 배터리 기업의 협력 사례는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에는 다른 업체보다 한 발 앞서 협력을 맺어야 한다는 경쟁마저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빌 리 테네시주 주지사(왼쪽부터),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메리 바라 GM 회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주 박물관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선-GM 제2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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