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있나…미국 추가제재에 러시아 "단호한 반격" 예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혜인 기자
입력 2021-04-16 14: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미국 러시아 국채 매입 금지 등 추가 제재 발표

  • 바이든, 제재 발표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화 손길

  • 러시아, 美 대사 초치…"미국 제재 대가 치를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갈등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단행한 대(對)러시아 추가 경제 제재에 러시아가 크게 반발했다는 이유에서다.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소식을 알렸다.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과 연방정부 해킹에 대한 보복 조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왼쪽)·A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6월 14일부터 미국 금융업계에 러시아 중앙은행·재무부·국부펀드의 신규 채권 매입 및 이들 기관에 대한 자금 대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이날 전달했다.

또 미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 중인 10명의 러시아 당국자를 추방하고, 연방정부 해킹에 가담한 개인관 단체 32곳을 제재했다. 아울러 러시아 사이버 활동을 지원하는 6개 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도 단행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대선 개입과 연방정부 해킹과 관련해 러시아를 제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 야권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사건의 배후를 푸틴 대통령으로 규정하고, 러시아 개인과 기관을 제재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가 불안을 초래하는 국제적 행동을 지속하거나 확대한다면 미국은 전략적이고 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러시아 신규 국채 매입 행정명령에 대해 “워싱턴(미국)이 모스크바(러시아)와의 격화되는 갈등에서 ‘러시아의 국제 금융 시장 접근 제한’을 핵심 무기를 꺼냈다”고 평가했다.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제재가 지난 13일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정상회담을 제안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에 주목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 제재에 대해 언급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도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푸틴과 통화에서 나는 우리 둘 사이의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소통이 더 효과적인 관계로 나아가는 데 필수적이라는 믿음을 밝혔다”면서 “푸틴도 그 점에 동의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통화에서 올해 여름 유럽의 제3국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미국의 추가 제재에 크게 반발,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또 조만간 미국 제재에 대한 대응책도 발표하겠다고 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그러한 공격적인 행동은 양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마땅히 단호한 반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양국 간 관계를 악화시킨 데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여러 차례 양국 간 대결 수위를 위험하게 하는 미국의 적대적 행보의 결과에 대해 경고해 왔다”면서 현 상황의 책임이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