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잡자" 티빙·왓챠, '콘텐츠 제작'으로 승부

최송희 기자입력 : 2021-04-16 06:00

티빙이 제작한 콘텐츠들[사진=티빙 제공]

코로나19 이후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그중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인 건 단연 넷플릭스.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4%에 그쳤던 이용률이 2019년에는 10%, 2020년에는 24%로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두 배 넘는 매출 성장을 올리며 매출 4000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성장 이유로 콘텐츠 제작을 꼽았다. 단순히 영화, 드라마들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는 이야기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국내 상륙해 다양한 창작물을 내놓았다. 드라마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한국 작품들을 소개했고 열성 조직(팬덤)을 형성했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VP는 "한국 콘텐츠에 지금까지 7700억원을 투자, 동반 성장을 위해 지원했다. 이후에도 새로운 법무법인 설립, 콘텐츠 스튜디오 2곳 마련, 신인 작가 제작자 발굴을 위해 힘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에만 5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 세계 모든 팬이 한국 콘텐츠를 발견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도 공격적으로 창작물을 발굴하고 내놓을 것을 알렸다.

이 가운데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토종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도 순수 창작물을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해 이용률 10%를 넘지 못하며 넷플릭스에 무너졌던 토종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들은 절치부심하고 직접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국내 시청자를 잡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셈.

[사진=티빙, 왓챠 제공]


먼저 티빙은 지난해 10월 씨제이이엔엠(CJ ENM)에서 분할,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직접 작품 제작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JTBC가 티빙에 합류했으며 네이버와 협력 방안도 논의 중이다. 티빙은 향후 3년간 40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해 직접 작품을 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백종원과 JTBC 제작진이 힘을 합친 다큐멘터리 '백종원의 사계', 운명 기록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를 통해 유의미한 가입자 수 증대를 이뤄냈다. 특히 공유·박보검이 주연을 맡은 영화 '서복'의 경우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와 극장에서 동시 개봉하며 한국 영화 산업의 새로운 창구를 열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올여름에는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를 선보이고, 씨제이이엔엠(CJ ENM)의 대표 예능 콘텐츠인 '신서유기'의 특별판 '스프링 캠프'를 공개하며 경쟁력을 키울 예정이다.

왓챠는 지난해 말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마쳤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프로야구 구단 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영화(다큐멘터리)가 그 시작점. 올해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한 한화이글스의 도전기를 담아낼 예정. 이번 기록 영화는 왓챠가 제작을 공식화한 첫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최근 한화이글스와 콘텐츠 제작을 위한 독점 계약을 맺고 촬영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동영상 서비스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 건 플랫폼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다. 단순히 '다시보기' 플랫폼의 개념을 넘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를 이용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국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기업들도 영화, 예능, 드라마 등을 제작하고 있고 그 결과 유료 회원 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점진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고 미래 역시 희망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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