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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초대석]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 "한의학 세계화로 'K-메디신(Medicine)' 이끈다"

김충범 기자입력 : 2021-04-14 15:37
이달 2일 제44대 협회장 취임…"한의 난임 치료, 치매 관리, 세계화 등 임기 내 5가지 비전 제시" "한의계 권익 신장 통해 '회원이 주인이 되는 협회', '회원의 믿음에 보답하는 협회' 만들 것"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이 최근 서울 강서구 가양동 대한한의사협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협회장 취임 소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우리 고유 한의학을 토대로 한 'K-메디신(Medicine)'을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다."

최근 서울 강서구 가양동 대한한의사협회 회의실에서 만난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협회의 미래 비전 중 하나로 제시한 한의학 세계화 사업과 관련해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국민보건 향상, 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2만7000여명 한의사들의 권익을 대표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단법인이다. 의료법에 기반한 단체로 한의사라면 누구나 가입이 의무화돼 있다.

협회는 한의사들이 추진해야 할 정책과 제도를 설정·실현하고,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또 회원들에게 면허신고 시스템, 보수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이달 2일 제44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소감에 대해 "미뤘던 숙제를 하는 기분이다. '회원이 주인이 되는 협회', '회원의 믿음에 보답하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주의 협회장은 취임과 함께 △한의 난임 치료 사업 전국 확대 △한의 치매 관리 사업 전국 확대 △한의약 세계화 사업 △한의약 정보화 사업 △공공의료 한의과 참여 확대 등 '5대 주력사업'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홍 협회장은 "사실 우리 협회 앞에는 수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간 훌륭한 공약들이 많았지만, 너무 이상적이거나 임기 내 실현이 어려운 공약들도 있었다"며 "이번 취임에 앞서 최대한 실용주의 정신에 입각해 임기 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주력 사업으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 "한의 난임 치료 사업과 치매 관리 사업은 '저출산 고령화'라는 우리나라의 존폐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들 사업이 표준화돼있지 않고 약간은 편의적으로 운영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서울시한의사회장으로 재직할 때 4개구에서 25개구 전역으로 확대한 경험이 있다. 어르신들, 난임 부부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 사업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고 국가 단위로 사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의학 세계화 사업에 대한 전향적 시각도 제시했다. 한의학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알려 의료관광을 오는 수준의 '인바운드' 방식이 아닌, 역으로 한의사들이 해외로 진출해 한의학을 세계 곳곳에 뿌리내리게 하는 '아웃바운드' 방식으로의 전환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홍 협회장은 "협회가 코이카(KOICA) 등을 포함한 외교부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등과 협의를 통해 한의사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으려 한다"며 "봉사 정신에 입각한 세계화 정책이기 때문에, 선진국보다는 의료 사정이 열악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공관, 문화원 등을 시작으로 K-메디신을 알릴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한의약 정보화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차세대 전자 차트 플랫폼을 개발하고, 한의약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공공의료 참여 확대는 국림암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사례처럼 독립된 공공 한방병원을 마련, 한의약의 공공성을 강화해 국민에게 한의 의료 혜택을 돌아가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주의 협회장은 최근 한의학계의 최대 현안과 관련해 첩약건보 시범사업과 양방의료 진단기기의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첩약건보 시범사업의 경우 어렵게 진입은 했는데, 아쉽게도 국민과 한의사들 모두에게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불편한 사항이 상당히 많고 실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를 보완해 성공적인 시범사업이 될 수 있도록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진단기기 사용권과 관련해서는 과거 협회장들이 노력해 법안을 발의했지만 줄줄이 문턱을 넘지 못해 아쉬웠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보완점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홍 협회장은 한양방 직역 갈등을 해소하고 싶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홍 협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한양방 간 직역 갈등이 이렇게 심한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미래 밥그릇을 선점하기 위한 싸움으로 비치는 점이 대단히 아쉽다"며 "한의협, 의협의 모든 의료인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이를 유념하고 앞으로 대립보다는 협력을 통해 해결 가능한 문제부터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의사수는 3.4명 정도인데, 우리는 한의사를 포함해도 2.4명에 불과할 만큼 의사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한의사들은 정작 중요한 순간에 의료인 범위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아직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의료 환경에 놓여있는 것"이라며 "의료인으로서의 지위를 갖는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다. 한의사에게 더 강화된 의료인 권한이 주어진다면, 국민이 얻는 혜택도 막대하리라 본다"고 내다봤다.

홍주의 협회장은 최근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시국에서도 한의계가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홍 협회장은 "한의계는 코로나19 첫 확진과 함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감염병의 관리 및 예방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번번이 좌절됐다"며 "대구를 중심으로 1차 팬데믹이 발생했던 작년 초에도 많은 한의사들이 인력 부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지원했으나, 한의사라는 이유만으로 배제되는 사건도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치료적인 부분, 그리고 진단검사 측면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두 어렵지 않은 일들"이라며 "또 지난해 무상으로 코로나 확진자들에게 한약을 원격으로 진료하고 공급하는 센터를 운영했는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정부가 결단만 내려준다면, 이 같은 치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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