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적자 탈출]②대형사-중소형사 양극화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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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4-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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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손보사 자동차보험 점유율 85%…2년새 5%가량 상승

  • 손해율 취약한 중소형사 보험료 인상 진행

4년 만에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지만,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대형사의 경우 많은 보유계약수를 활용해 손해율을 낮추고 있지만, 대형사보다 적은 계약수를 보유한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 사고가 발생할 경우 손해율이 급상승하면서 손실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상위 4개사의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84.7%로 저년 동기 대비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8년(80.5%)과 비교하면 2년 새 4.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 2018년 28.4%에서 2019년 29.3%, 2020년 29.6%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대해상도 지난 2018년 20.3%, 2019년 20.4%, 2020년 20.9%로 증가했으며 DB손해보험도 지난 2018년 19.6%에서 2019년 20%, 2020년 20.8%로 늘어났다. KB손해보험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8년 12.2%, 2019년 12.6%, 2020년 13.4%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중소형사인 한화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지난 2018년 5.2%에서 2020년 4.2%로 줄어들었고 메리츠화재도 4.7%에서 3.6%, 롯데손해보험도 2.9%에서 1.2%로 감소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데는 중소형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에 따른 부담으로 상품 판매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판매 점유율이 1~2% 수준에 불과해, 사고건수가 조금만 증가해도 손해율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중소형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대형사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대형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대 후반을 기록한 반면, 중소형사인 MG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2%에 달했다. 이밖에 롯데손해보험(6.8%), 흥국화재(83.9%), 하나손해보험(82.6%) 역시 대형사보다 손해율이 높았다.

손해율은 가입자의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출액 비율을 말한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중소형사는 여전히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여전히 적정 손해율을 상회하면서, 중소형사들은 보험료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0일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1%를 인상한다. 업무용과 영업용도 각각 2.1%와 5.0%씩 올린다. 앞서 MG손해보험도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 인상했다. 캐롯손해보험과 악사손해보험(영업용)도 올해 상반기 중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부분도 동일한 사고가 발생해도 대형사가 보험료 규모가 크기 때문에 관리가 잘 돼 상위사들의 점유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점유율이 떨어지는 중소형사들이 추가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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