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印尼 교통부 장관, 르바란 기간 귀성금지령 선포

[장거리버스 티켓을 구매하고 있는 주민 (사진=안타라통신)]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8일 밤, 르바란(금식기간인 라마단이 종료되는 날을 축하하며 벌이는 축제, 올해는 5월 13~14일) 계기 5월 6~17일 귀성 금지를 규정한 교통부 장관령 '2021년 제13호'를 공포했다고 밝혔다. 일부를 제외하고, 여객운송 운행과 이용을 제한한다. 자카르타 수도권 내 이동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년 연속 귀성금지령이 공포되자, 제한조치가 시행되기 전에 귀성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교통부 장관령 공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긴급대책본부(태스크포스)가 7일에 회람장 '2021년 제13호'를 공포한데 따른 조치로, 철도·육로, 해로, 공로 이동규제에 대해 규정했다. 물류관련 운송은 평소대로 운행을 허용한다. 다만 11일 저녁까지 장관령은 아직 공표되지 않아, 체류외국인들의 일시귀국도 규제대상이 되는지 등 상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아디타 교통부 대변인은 11일 NNA의 온라인 취재에, "태스크포스 회람장에 준한다"고만 답했다.

태스크포스 회람장에 의하면, 규제대상은 육해공로를 이용하는 국가·주·현·시를 넘는 이동이며, 물류관련 차량, 출퇴근, 병원과 관련된 이동 등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다만 관계자 서명이 들어간 '출입허가증(SIKM)'을 소지해야 한다.

교통부 발표에 의하면, 버스, 사륜, 이륜차 등 교통기관이 운용하는 차량을 비롯해, 자가용차 등 개인 차량도 규제대상이 된다. 정부나 국영기업, 민간기업의 업무나 출장에 따른 장거리 이동은 허용된다. 이동할 때에는 책임자 등의 서명이 들어간 출입허가증(SIKM)을 소지해야 한다. 공로에 대해서는 공운국의 허가를 받은 기존 노선, 국빈, 대사, 영사 등을 대상외로 하고 있다. 철도는 운행편수와 운행시간을 제한한다.

국영 안타라통신에 의하면, 자카르타 수도권 내 이동은 제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밖에 서자바주 반둥시, 중자바주 스마랑 등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일부 권역 내 이동은 허용된다.

뉴스사이트 '트리뷴뉴스'에 의하면, 이번 조치에 따라, 규제기간이 적용되기 전에 귀성길에 나서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아이샨(40)씨는 "3년째 귀성을 못해 고향이 너무 그립다"며 남편과 자녀 등 4명 가족이 동자바주까지 버스로 귀성하기로 했다. 아난(38)씨는 귀성 여부는 직장 사정에 달렸다면서, "규제가 시작되기 직전은 교통수단이 혼잡할 것이기 때문에, 피하고 싶다. 혼잡할 때 귀성하면, 나도 가족도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민영방송 메트로TV에 의하면,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10일 출발한 탑승자는 3만명 이상이었다.

인도네시아의 감염자 수는 1월 중순부터 감소추세에 있으며, 4월 이후는 신규 감염자 수가 가장 많던 시기의 3분의 1까지 하락했다. 지난해는 르바란 시기에 귀성을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르바란 이후 감염자가 급증했기 때문에, 정부는 재차 감염이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교통부 등이 3월에 실시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정부가 금지해도 2760만명이 귀성길에 나설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는 백신효과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변이주 'E484K'가 인도네시아 내에서 확인된데 따라,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태스크포스 대변인은 8일, "해외입국자들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성 금지 기간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국적자들의 귀국에 대해서도 연장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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