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자산운용사, ​퇴직연금 활용 ETF 투자 확대에 고객 모시기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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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4-1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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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제혜택 등에 연금 활용 투자 증가 분위기 반영

[사진=KB자산운용 제공]


지난해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해 퇴직연금 사업자 중 하나인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또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인기가 늘면서 자산운용사도 덩달아 바빠진 모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통한 ETF 투자가 늘면서 증권사들은 수수료 인하, 자산운용사들은 관련 상품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지난 1일 세액 공제를 위해 가입한 IRP 계좌의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퇴직금을 입금할 경우에는 총 수수료를 합산해 연 0.1%만 부과하기로 했다. 은행과 보험, 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중 최저 수수료 수준이라는 게 유안타증권 측의 설명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연금저축계좌 또는 IRP 계좌를 통해 ETF 상품을 순매수할 경우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자산운용사들이다.

KB자산운용은 전 세계 최저 보수 수준을 자랑하는 'KB STAR 미국 S&P500 ETF'와 'KB STAR Eurostoxx50 ETF'를 최근 출시했다. KB STAR 미국 S&P500 ETF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KB STAR Eurostoxx50 ETF는 유로존 핵심 우량주 50종목으로 구성된 유로스탁스(Eurostoxx)5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들 상품의 연간 총 보수는 0.021%로 동일 지수 추종 ETF 중 최저 보수다. 사무관리보수는 0.009%, 수탁보수는 0.01%이며 판매보수와 운용보수가 연 0.001%로 무료수준에 가깝다. 현재 미국 S&P500과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총 17개로 연 보수는 0.042%부터 0.772%까지다. 유로스탁스50 역시 동일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21개로 0.062%부터 0.872%까지로 보수 차이가 크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연금 투자가 가능한 'KODEX ETF' 총 101종 중 지수 대표성과 주목받는 섹터 등을 고려해 분산 투자에 적합한 26종을 투자자들에게 추천하는 한편 '한 권으로 끝내는 KODEX ETF 연금투자 가이드북' 등을 출간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을 통해 ETF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으로 저율과세 혜택을 꼽고 있다.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해 매매 차익이 발생할 경우 15.4%의 배당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연금 계좌를 활용하면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고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을 경우 3.5~5.5%의 연금소득세가 적용돼 과세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제혜택에 글로벌 증시 강세로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ETF 신상품도 급증했고 해외 주식 투자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의 수요가 ETF 시장으로 몰렸다”며 “퇴직연금 자산을 예금이나 적금에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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