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오늘 이란 방문...부통령 등 만나 동결자금 논의

박경은 기자입력 : 2021-04-11 10:00
11~13일 방란...韓 총리, 44년만에 이란 방문 최고위급 인사들과 면담...韓기업인 간담회도 美 '이란 제재'로 국내 동결된 자금 문제 논의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한국케미호 선장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이란을 방문, 국내에 동결된 이란 원유 수출 대금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이란으로 출국한다.

정 총리는 오는 13일까지 2박 3일간의 이란 방문을 통해 에스학 자한기리 제1부통령과 회담 및 만찬을 하고,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및 알리 라리자니 최고지도자 고문 등 이란 최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란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도 개최한다.

정 총리는 이번 방란 기간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국내에 동결된 이란 원유 수출 대금에 대해 논의한다.

이란은 지난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해당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며 해당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다. 이후 이란 정부는 한국 측에 동결 자금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해왔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규모는 70억 달러(약 7조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환경오염을 사유로 들어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를 나포하며, 동결 자금 문제가 실질적인 나포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후 이란은 억류 95일 만인 9일 오전 5시 50분경(현지시간) 남부 라자이 항에 억류했던 한국케미호와 선장에 대한 억류를 해제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조사 결과 선박과 선장이 과거 지역 내에서 위반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사법부가 석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같은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정 총리의 이란 방문 소식을 알리며 "한국 내 이란 중앙은행 자산에 대한 불법적인 접근 제한에 대해 정 총리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총리 방문을 통해 양국 간 묵은 감정을 해소하고, 우호관계를 도모하는 노력을 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의 이번 방란은 한국 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억류 해제 직후 한국케미호의 이부재 선장과 통화하고 정부를 신뢰하고 억류 생활을 참고 기다려준 선장과 선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정 총리의 방란 기간 공식 수행원은 총 13명으로, 총리실에서는 김성수 비서실장과 최창원 국무1차장, 여승배 외교보좌관, 조성만 공보실장, 박진호 의전비서관, 김영완 외교안보정책관, 서진웅 정무협력비서관이 함께 출국길에 오른다.

관계부처에서는 외교부의 최종건 제1차관과 윤성미 의전기획관 및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과, 기획재정부에서는 이억원 제1차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서가람 통상협력국장이 공식 수행원으로 참여한다.

한·이란 간 의회 교류를 위해 국회 중동문제 전문가인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동행한다. 유정현 주이란 한국대사는 현지에서 합류한다.

정 총리는 이란 방문을 마치고 13일 오전에 귀국한다.

대한민국 총리가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44년만이다. 정 총리로서는 지난 2017년 8월 국회의장 자격으로 이란을 방문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이란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내년 대권 출마 선언을 위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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