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프리미엄·김치본드, 금융 속 김치는 무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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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1-04-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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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발권국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추석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경제관련 뉴스를 보면 채권 같은 금융상품 혹은 금융 관련 현상을 지칭할 때 ‘김치’가 붙은 경우가 있습니다. 김치가 한국의 전통음식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이 김치가 경제와 관련에 따라 붙는 것에 궁금증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최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김치프리미엄’과 채권 앞에 붙는 ‘김치본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치프리미엄, 줄여서 ‘김프’라 불리는 이 현상은 대략 2017년께 등장했습니다. 명확한 사전적 의미는 없으나 통상적으로 국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원화와 달러 기준으로 비트코인 등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생기는 이유는 주식과 달리 동일한 호가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증권이나 키움증권 등 어느 증권사를 사용하더라도 동일한 호가창이 사용되고, 동일한 주식 현황이 제공됩니다.

이와 달리 가상화폐는 거래소별로 호가가 다르고, 여기에 적용되는 현재 가격도 달리 적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 가상화폐에서 이 같은 프리미엄이 유독 크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의 대표 음식 가운데 하나인 김치에서 이름을 따와서 ‘김치프리미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같은 프리미엄을 활용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람들도 나타났습니다. 국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등을 구매해 국내 거래소로 옮겨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 종종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김치프리미엄’ 주의보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암호화폐 가격을 비교하고 분석하는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은 지난 7일 한국의 가격 정보를 집계에서 제외했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한 한국 시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입출금을 제한해 가격 왜곡 현상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치프리미엄으로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으로 김치본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치본드’는 한국에서 달러 등 외화를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을 말합니다. 이 때 발행자는 국내외 기업의 구분을 가리지 않습니다.

김치본드는 우리나라 기업이 국내에서 편리하게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외에서 사업을 벌이는 기업들 가운데 달러가 필요할 경우 훌륭한 조달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은 중국이 동북공정 일환으로 김치를 자기네 전통음식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지만 과거 중국 국유기업이 김치본드를 발행해 흥행을 기록한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중국 지린시철로투자개발유한공사가 중국 국유기업(SOE)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에서 발행한 김치본드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언론 기사 등을 종합해 보면 높은 기대 수익률이 인기의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지린시철로투자개발은 1년 만기 달러 표시 김치본드(채권) 2억5000만 달러(약 2700억 원)어치를 발행했습니다. 이 김치본드를 사겠다는 기관이 몰리면서 당초 계획(1억5000만 달러)보다 발행금액을 1억달러 더 늘렸습니다. 당시 KB증권이 채권 발행 실무를 맡았습니다.

지금까지 김치프리미엄, 김치본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앞으로 경제 관련 뉴스에서 해당 용어들이 나왔을 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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