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정기평가 착수··· "등급 하향 기조 완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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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4-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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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한국신용평가]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상반기 정기평정이 시작된 가운데 올해 신용등급 하향 추세는 전년보다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며 업종별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신평사들이 선제적으로 등급을 상향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6일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회사채 정기평가를 앞두고 하향 우세의 등급 변동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강도는 전년보다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의 경우 이미 지난해 하향 조정이 이뤄진데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일부 기업들도 실적 회복이나 재무구조 개선으로 등급 유지가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고 4차 유행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지만, 확산 초기와 달리 주요국의 생산 및 유통 체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중국 경제 상황이 회복되며 국내 기업의 수출 여건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되고 있어 항공, 호텔, 면세, 영화관을 제외한 여타 업종의 등급 하향 압력은 2020년에 비해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 보급 속도가 앞으로 경기 향방을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확진자 수가 확연히 감소하는 경우 거리두기 및 국가간 이동제한 조치 완화를 통해 소비가 증가하며 경기회복 속도가 빨리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해 전년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평사들이 하향 우위를 예측하고 있지만 투자등급 이상 기업들의 경우 등급 상향 기조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등급 상향이 줄잇고 있으며 일반 기업들에서도 대우건설, LG디스플레이, 풍산, GS 건설 등 상향 사례가 나오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큰 폭의 경기 회복이 예상되고, 주력산업 실적이 코로나 영향권에 있었던 작년 뿐 아니라 코로나 이전 단계도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라며 "과거와 달리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조정이 선제적으로 단행되는 경향도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등급이 상향된 한화투자증권, 풍산, LG디스플레이 등은 작년 2분기 내지 하반기부터 개선세로 전환된 것이 공통점이다. 신평사들도 이를 감안해 분기 단위의 단기 실적 개선을 확인한 후 (상향을) 단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종별 '온도차'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 효과가 다른 만큼 투기등급 기업들의 경우 실적 저하에 대한 방어수단이 제한적인 업체를 중심으로 하향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신평 측은 항공, 호텔, 영화관, 정유,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유통, 철강 업종의 경우 여전히 업종 전망이 비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운송업 합산 매출액은 1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풀서비스 항공사(FSC)들은 국제화물 사업에 힘입어 매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저가항공사(LCC)들의 경우 매출이 약 70% 줄었다. 호텔과 면세 업종 역시 국내 주요 사업자들의 합산 매출액이 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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