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생태탕집 아들 회견 취소에 與 “국힘 협박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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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4-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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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생태탕집 아들 ‘병풍’ 김대업에 빗대며 “처벌받을 수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당대표 직무대행)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작업 참여와 관련, 당시 생태탕집 주인의 아들 A씨가 5일 오 후보의 방문사실을 알리겠다는 기자회견을 열려고 하다가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02년 대선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 아들의 병역 면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가 실형을 선고받은 김대업씨에 빗댔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기자회견 취소를 “국민의힘의 협박 탓”이라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내곡동 생태탕,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김대업이 생각나고 또 2002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이회창 후보에 대한 3대 의혹 근거 없음 판결이 생각난다”며 “이회창의 최규선씨 돈 20만 달러 수수와 관련해서 이를 제기했던 설훈 의원이 처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부천시 범박동 재개발 사업 관련해서 시행업체인 기양건설이 후보 부인에게 10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관해서 발설자들이 전부 처벌을 받았다. 김대업이 제기했던 병역비리 의혹도 전부 처벌받았다”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재미나는 골에 범난다’는 말이 있다. 선거 끝나면 이런 것들이 전부 사법적으로 정리될 텐데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돕다가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를 ‘협박’이라고 맞섰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 후보의 거짓말을 용기 있게 밝힌 생태탕집 사장님과 아들에 대한 마타도어와 조롱이 도를 넘고 있다”며 “오 후보는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 날까 봐 무고한 시민들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당 법률위원장인 김회재 의원도 “주위에서 협박하고 겁을 줘서 두려워서 기자회견이 취소된 걸로 안다”고 했다.

박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진실을 말하고 있는 내곡동 경작인과 음식점 사장에게 오세훈 지지자들의 해코지 협박이 쏟아지고 있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런 무도한 짓이 벌어지고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의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경호 대책을 즉시 강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앞서 생태탕집 아들은 전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오 후보가 분명히 우리 가게에 왔다”며 “내일(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명백백히 밝히겠다. 신용카드 단말기를 업체로 갖고 가서 결제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추진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언론 통화에서 “생태탕집 사장 아들 A씨와 경작인 김모씨가 오세훈 후보가 하도 거짓말을 하니 기자들 앞에서 밝힌다고 했다가 하도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국민의힘 쪽에서 공격을 해서 신분 노출시 해코지가 두려워졌다며 기자회견 취소를 아침에 알려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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