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매출 60%' SKIET IPO... 대주주 SK이노 재무개선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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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4-0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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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기업공개(IPO)로 최대 7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재무구조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아울러 지난해 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한 프리미어 파트너스도 수천억원대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IET는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미래에셋증권과 JP모간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7만8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할 경우 기업가치는 최대 7조50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주관사들은 SKIET 희망공모가액 산출을 위해 세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를 사용했다. 배수 산출을 위한 비교군으로는 중국 분리막 기업인 창신신소재(Yunnan Energy New Material)와 국내 양극재 생산 업체들이 선정됐다. 주요 경쟁사 중 일본 기업들은 배터리 소재 매출 비중이 30%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이를 통해 산출된 배수는 48.1배다.

총 공모주식 수는 2139만주로 이 중 구주매출이 1283만4000주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으로, 총 공모주식의 약 60%에 달한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을 경우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공모주 시장 흐름상 흥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이 달아오르며 구주매출 비중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며 "SKIET는 상장 이전부터 구주매출이 예상됐고, 올해 대표적인 '대어'로 꼽힌 만큼 흥행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IET 상장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 개선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업계의 경쟁 심화로 막대한 설비투자를 단행하며 급격히 재무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회사의 총 차입금 규모는 지난 2016년 이후 최근 5년 사이 두 배 가량 증가해 13조6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78% 수준이던 부채비율 2019년 117.1%로 늘어난 뒤 2020년 149.0%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구주매출로 조달한 자금을 기업가치 제고 및 성장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IET의 증시 입성이 눈앞에 다가오며 지난해 프리IPO에 참여한 프리미어파트너스도 막대한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프리미어파트너스는 SKIET 지분 10%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7조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7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 프리미어파트너스의 구주매출은 없으므로 상장 이후 장내 매도를 통해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규정상 재무적투자자(FI)는 상장까지 2년 미만 지분을 보유했을 경우 1개월간 의무적 보호예수를 확약해야 한다. 다만 물량부담(오버행) 우려에 따라 추가적으로 보호예수기간이 설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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