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中企는 지금] 코로나가 당긴 美구독경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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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1-04-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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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가 미국 내 구독경제를 크게 성장시켰다. 이미 미국 내 온라인 상거래 고객 86%가 구독서비스를 사용한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비대면 소비가 맞물린 결과다. 현재 관련 시장 규모는 53조원으로 추산된다. 온라인 쇼핑에 대한 소비자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구독경제 시장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는 2020년 전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를 5300억 달러(약 600조4000억원)로 추산했다. 미국 조사기관 MGI리서치는 미국 내 시장규모를 465억4000만 달러(약 52조7000억원)로 예상했다.

구독경제는 2007년 이후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긱이코노미가 확산했고, 소득이 줄자 초기 구입비용이 높은 자동차 등을 소유보다 공유하는 소비패턴이 생겼다. 이후 비용을 먼저 지불하면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제품·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했다.

스마트폰 사용 확대와 코로나는 온라인 쇼핑 활성화를 부추겼다. 미국 내 스마트폰 이용률은 2010년 전체 인구의 20%에서 2019년 70%까지 증가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86%, X세대의 79%가 온라인 쇼핑을 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미국인의 47%가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많은 시간을 웹서핑에 할애했다.

온라인 쇼핑과 웹서핑의 증가는 구독경제 시장 확대로 이어졌다. 미국 조사기관 IMA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상거래 고객의 86%가 구독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구독경제 서비스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은 5개 이상의 구독서비스를 즐긴다. 구독경제 서비스 이용자 상위 10%인 약 2000만명은 11개 이상의 서비스에 월 평균 200달러 이상을 지출한다. 상위 1%는 21개 이상, 월 500달러 이상을 쓴다.

2012~2018년간 S&P500 기업이 연간 3.6%씩 성장했는데, 구독경제 서비스 기업은 연간 18.1%씩 성장했다. 코로나19를 경험한 이후 구독경제 서비스 기업의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해 1분기 구독서비스 가입자 증가율은 3.2%로 주춤했지만, 2분기엔 증가율이 12%로 상승했다. 온라인 쇼핑 고객의 15% 이상이 지난해부터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구독서비스는 다양한 유형의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품목이 존재한다. 의류, 뷰티, 면도기, 밀키트, 간식, 커피, 주류, 책, 애견용품, 꽃 등 대부분의 소비재가 구독경제에 흡수됐다. 최근엔 항공기 엔진 같은 산업용 제품까지 범위가 확장됐다. 소유가 아닌 투자 개념이다. 또 고급 자동차나 비디오 스트리밍 구독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캐딜락은 스마트폰 앱으로 승용차 등의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볼보도 4개 차종을 월 750~850달러로 이용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벤츠·BMW·포르쉐 역시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미국 총가구의 69%가 한 가지 이상의 비디오 스트리밍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기존 TV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미국 상위 500개 온라인 상거래 기업의 구독서비스 매출은 2014년 이후 매년 60%씩 성장하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타켓·월마트·세포라 등 전통 유통업체의 구독서비스 매출 집계는 어렵지만, 이를 포함하면 규모와 성장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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