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도 꺼지고 4차 유행도 다가오고"...불안한 日도쿄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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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3-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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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까지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재차 불안감에 휩싸였다. 성화 봉송 첫날부터 불꽃이 꺼지는 불상사가 일어난 데 이어 일본의 제4차 코로나19 유행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일본 NHK에 따르면, 전날 자정까지 27일 하루 동안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73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26일(2026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0명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6만7824명, 사망자는 전날 대비 32명 늘어난 9049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추이.[자료=NHK]


이날 산케이신문은 수도권과 대도시는 물론 지역까지도 감염자 수가 급증하며 제4파(4차 유행)의 그림자가 드리웠다고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은 지난 22일 0시를 기해 수도권 4개 도·현의 코로나19 비상사태를 해제하면서, 올해 1월8일 발령했던 2차 긴급사태를 73일 만에 전면 해제했다.

지난 8일 600명까지 내려가는 등 1~2주 동안 일본 전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안팎으로 집계되자, 스가 내각은 이를 근거로 비상사태를 해제한 것이다. 그러나 여론과 전문가들은 너무 빠르게 비상사태를 해제했다고 우려해왔다.

실제 지난 22일 816명까지 떨어졌던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다음날인 23일 1501명으로 급증했고 24일에는 1916명으로 늘어난 후, 25~26일 이틀 연속 2000명대에 다시 올라섰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6일 이후 처음이며, 당시에는 나흘 연속 2000명대를 기록했다.

이와 같이 빠르게 유행세가 급증한 것은 일본 수도권 일대에 벚꽃이 만개한 시점에서 일본 정부가 비상사태를 전면 해제하면서 꽃놀이 나들이객의 외출 인파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도쿄도·사이타마현·가나가와현·지바현 등 수도권 내 20개 지점의 위치 정보를 분석한 결과 27일 오후 3시 기준으로 12개 지점의 외출 인파가 일주일 전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도쿄 최대 번화가로 꼽히는 긴자와 신주쿠역의 인파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월18일~2월14일 당시의 평균치보다 각각 11.6%와 3.6%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자체는 급속하게 늘어나는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자체적인 '비상사태'를 선언했다고도 산케이신문은 지적했다.

미야기·야마가타·에히메현은 자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음식점에 대한 영업시간 단축 요청을 강화했으며, 비상사태를 선언할 수 있는 '3단계 위험 수준'의 급등세를 기록한 수도권과 일본 제2의 도시권이자 확산지인 오사카부 등에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4월 중 자국의 코로나19 방역 대책(행사 제한 방침)에 따라 경기장 관중 상한선을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제한 없이 관중 수용 △경기장 정원의 50% 제한 △무관중 개최 등 3가지 방안을 상정하고 '정원의 50% 이내'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데,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할 경우 무관중 개최에 대한 여론 압박이 심해질 수도 있다.

한편, 오는 7월23일 개막을 앞두고 지난 25일 일본 후쿠시마현에 소재한 축구 경기 시설인 'J빌리지'에서 일년 만에 다시 첫 발을 뗀 도쿄올림픽 성화봉송식에서 첫날부터 성화가 꺼지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축구 여자월드컵 독일 대회에서 우승했던 일본 대표팀 '나데시코 재팬' 멤버들이 이날 오전 9시40분경 첫 주자로 나섰지만, 후쿠시마현 도미오카마치 구간을 달리던 중 성화봉에서 불꽃이 사라져, 불을 다시 붙이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무관중 봉송식 개최 방침에도 성화 봉송지 곳곳에 시위대가 나와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를 주장했다.
 

지난 25일 일본 후쿠시마현 나라하에서 일본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나데시코 재팬'의 멤버 이와시미즈 아즈사(가운데)가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첫 주자로 달리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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