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젊어진 캐딜락의 상징 'XT4'... '차박'도 거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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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4-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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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성쇠를 함께해온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이 젊어지고 있다. 귀족의 자동차로 여겨지던 캐딜락이 젊음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분위기다.

그 중심에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4'가 있다. 지난 2월 국내에 공식 출시된 XT4의 첫인상은 엔트리 모델을 표방하는 것처럼 편안함이 도드라졌다. 상어의 모습을 상징했던 날카롭고, 깔끔한 디자인에서 좀 더 부드러움이 강조된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캐딜락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4'. [사진=캐딜락코리아 제공]

실제 전면부에는 엠블럼을 품고 있는 유광 블랙 메시 그릴과 데이타임 러닝 라이트가 조화롭게 배치됐다. 후면부에도 캐딜락 SUV 디자인 중 유일하게 수직 'L'자형 라이팅 시그니처를 채택해 부드러움을 더해줬다.

준중형 SUV이었지만, 귀족의 여유로움도 잃지 않았다. XT4의 2열 공간 레그룸(앞좌석 끝과 뒷좌석 끝 간격)은 1004㎜로 동급 최고 수준이었다. 적재공간도 기본 637ℓ, 2열 좌석을 접었을 때 1385ℓ로 차박에 활용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크기는 전장 4595㎜, 전폭 1885㎜, 전고 1610㎜다.

엔트리 모델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각종 첨단기술도 장착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리어 카메라 거울은 후방 카메라 영상을 그대로 보여줘, 시계를 확 넓혔다.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축소·확대도 더욱 편리했다. 

각종 편의 기능은 운전의 소소한 즐거움도 더해줬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는 운전석에 적용된 마사지 시트를 통해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13개나 설치된 스피커는 여행의 흥겨움을 더해줬다.
 

캐딜락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4'. [사진=캐딜락코리아 제공]

주행도 만족스러웠다. 시승은 서울 마포구에서 강원 강릉의 경포해변까지 230㎞ 구간에서 했다. 주간과 야간, 일반과 고속 등 다양한 운행을 병행했지만, 시야 확보를 제외하고는 큰 차이 없이 편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특히 고속 주행 시에는 배기음과 가속력을 통해 속도감을 배가시켜줬다.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m의 성능을 발휘하는 2.0ℓ 직분사 가솔린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 등이 뒷받침해 준 덕분이었다.

위험한 상황이 많지 않아 활용은 크게 못했지만 다양한 안전 보조 기술은 그 자체만으로 편안함을 줬다. XT4에는 충돌 경고 및 자동 제동 시스템, 보행자를 감지해 제동하는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와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운전 초보자에게 가장 어려운 주차 기능도 세심한 배려가 묻어났다. 차량 좌우에 설치된 4개의 울트라소닉 센서와 전후방 파크 어시스트 울트라소닉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공간을 탐지하고 주차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처음 사용해본 것이라 다소 어색하기도 했지만, 조밀히 채워진 주차장에서 밖에 누군가를 세워두고 봐달라는 말은 하지 않아도 돼 좋았다. 

연비는 다소 아쉬웠다.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아서인지 공식 복합연비가 10㎞/ℓ이었지만 이보다 조금 부족한 9.5㎞/ℓ가 나왔다. 하지만 주행의 즐거움을 따지면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이었다. 북미 기준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적용한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국내 출시된 XT4의 판매 가격은 5531만원(개별소비세 3.5% 기준)이다.
 

캐딜락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4'. [사진=캐딜락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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