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필리핀 신규 감염자 재차 확산... 수도권 등 제한조치 강화

[외출·이동제한조치 강화로 통행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23일, 마닐라시 (사진=NNA)]


필리핀 정부는 최근 메트로 마닐라와 인근 주에 대해 외출·이동제한조치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토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일본계 기업의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무직 직원들의 출근을 10%까지 줄이거나, 향후를 대비해 텔레워크를 확대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경제활동이 원천적으로 중단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기업은 아직 없으나, 정부의 이번 조치로 기업활동이 대폭 제한된 지난해 8월로 되돌아가는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요타는 수도권 인근 라구나주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종업원 출퇴근에 일부 영향을 받고 있다. 현지 법인 필리핀토요타자동차(TMP)의 오카모토 아츠히로(岡本淳宏) 사장은 "생산라인 인원은 현재대로 유지하겠지만, 사무직 직원은 기존 50%에서 10%까지 줄여서 1개월 정도 운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점 영업도 타격이 크다. 수도권 지자체가 여러 지역에서 외출·이동제한조치를 강화해, 출근인원을 줄여야 하며, 영업시간도 단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신차 시장 회복 조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난 모양새다.

감염 확산 사태가 계속되면 지자체의 제한조치 강화도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의 대출지연 및 창구업무 폐쇄로 대출심사가 장기화된 지난해 8월의 '부의 사이클'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카모토 사장은 "감염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현재보다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정부는 22일부터 4월 4일까지 수도권과 인근 주 라구나, 카비테, 불라칸, 리살을 하나의 지역으로 간주, 검문소를 설치하고 이 지역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출퇴근 등 왕래는 가능하다.

지자체의 외출·이동제한조치 강화로 인해, 일부에서는 통행규제도 실시되고 있다. 기업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나 직장 출근 인원 감축 등을 권고하고 있으나, 공장조업에 대해서는 정부도 계속 가동에 공감하고 있다.

■ 종업원 감염증가
22일이 휴일이었던 카비테주는 23일이 강화된 제한조치가 실시된 첫날이었다. 카비테주에 거점이 있는 한 일본계 제조업 기업에 의하면, 종업원들의 검문소 통과도 신속하게 진행되는 등 아직까지 눈에 띄는 변화는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철저한 감염대책과 함께, 공장 작업원은 100%, 사무직은 90%가 출근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8월처럼 생산을 줄이거나 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종업원 감염과 관련해서는, 이전에는 1주일에 1명꼴로 감염자가 확인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3~4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수주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을 낮출 수 없는 상황. 감염 상황이 진정되고 있는 다른 나라 거점과 달리 필리핀은 업무가 많이 밀린 가운데 여러 걸림돌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사내 감염이 확산되면, 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떄문에, 직원간 접촉을 줄이는 등 철저한 감염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전 종업원의 출근을 70% 정도 줄여, 정부의 급작스러운 정책변경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 신규 감염자 수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3일까지 6일 연속으로 5000명을 넘고 있다. 22일에는 8019명으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최근 신규 감염자 수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제활동은 중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외출·이동제한조치가 강화되면, 집에서 외출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결국 경제활동이 위축되어 수요가 감소돼,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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