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나라에도 디지털 화폐가…"중앙은행 90%가 CBDC 실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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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1-03-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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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CBDC)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주요국 중앙은행의 CBDC 관련 연구는 이론적 차원에서 나아가 기술적 실험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요국의 CBDC 관련 최근 동향 및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2020년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의 86%가 CBDC 관련 연구, 개발 혹은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상당수 중앙은행은 이론적 연구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CBDC를 개발 중이거나 시범사업 단계에 있는 중앙은행도 전체의 14%에 달한다는 게 이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CBDC는 전자적 형태로 발행되는 중앙은행 화폐를 의미한다. 전자적 방식으로 구현됨에 따라 현금과 달리 관련 거래의 익명성을 제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책목적에 따라 이자 지급, 보유한도 설정, 이용시간의 조절도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CBD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화의 영향이다. 현금 사용이 감소하고 다양한 디지털 지급결제수단이 등장하는 가운데 선진국들은 지급결제 시스템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에서 CBDC를 눈여겨 보고 있다.

반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금융포용 차원에서 CBDC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바하마가 대표적인 사례다. 바하마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소매용 CBDC인 '샌드 달러(Sand Dolloar)'를 도입했다. 30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지리적 특성에서 비롯된 금융거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사진=샌드달러 홈페이지]

중국과 스웨덴은 소매용 CBDC의 시범사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스웨덴은 지난해 2월부터 CBDC의 발행 및 사용법을 점검하기 위해 'e 크로나' 사업을 실시하고 기술적 측면의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인민은행과 시중은행, 민간이 참여한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을 지난해 4월부터 선전, 쑤저우, 청두 등에서 진행 중이다.

다만 CBDC가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선 국제기준이 충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금융안정위원회(FSB)와 주요국 중앙은행이 관련 사항을 논의하고 있지만,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CBDC를 이용한 국경간 혹은 각국 통화간 거래 가능 여부가 향후 CBDC 도입을 통한 국제지급결제 시스템 효율성 제고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긴밀한 국제적 논의 및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소매용 CBDC의 유형과 적절한 국제적 기준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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