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국채금리 1.7% 돌파…내우외환에 불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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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3-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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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7%를 연이틀 넘어서는 등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조치의 중단이 금리 상승세를 더욱 부추겼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지난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뒤 시장은 다소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안정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이 같은 파월 의장의 메시지는 연준이 시장의 과열을 어느 정도 내버려 둘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면서 채권 금리는 상승세를 다시 이어갔다.

여기에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SLR 연장을 하지 않으면서 국채금리는 18일에 이어 19일에도 1.7%를 넘어섰다. 미국 정부가 대규모로 발행하는 국채를 흡수할 수 있는 장치를 연준이 없애면서, 시장은 더욱 불안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의 지미 창 최고투자책임자는 "몇 주 전만 해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은행이 늘어나는 국채 발행을 흡수할 수 있도록 SLR을 연장할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면서 "현재 금리 상승 속도는 편안하게 받아들이기는 힘든 수준이 되었으며,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 밸류에이션이 더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성장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더 추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국외 상황이 변화도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나온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이 긴축정책으로 한걸음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앙은행인 BOJ는 지난 19일 장기 금리의 허용 변동폭을 소폭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주재의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수정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마이너스 금리 및 장단기 금리 조작 등 기존 금융완화 정책의 틀을 유지했지만, 장기금리 유도 목표로 0% 정도에서 ±0.25% 정도까지 변동하는 것을 용인했다. 또 주식 시장을 부양하는 수단으로 사용해온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연간 6조엔 정도로 한다는 원칙도 삭제했다. 그러나 연간 12조 엔으로 설정된 ETF 매입 상한은 유지했다.

시장 침체기에만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주가 상승국면에서는 매입을 보유하겠다는 것이다.

슈와브 금융연구센터의 캐스 존스 채권전략가는 "일본은행 관련 소식이 나온 직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면서 "이런 움직임이 촉매제가 되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최근 채권 수익률과 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2013년 '긴축 발작'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HSBC의 윌렘 셀스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의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2013년 기습적인 긴축에 따른 발작이 반복될 확률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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