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윤재춘·전승호 공동 대표 사실상 연임…"R&D,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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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1-03-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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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재춘·전승호 공동 대표 연임 여부, 26일 주총에서 최종 결정

  • 실적 저하 겪었지만 각종 악재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내부 평가…현 상황에선 연임 확실시

윤재춘(왼쪽)·전승호 대웅제약 공동 대표이사. [사진=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소송, 실적 저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대내외적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웅제약이 이달 23일 임기 만료를 앞둔 윤재춘(62)·전승호(46) 공동 대표이사를 사실상 재선임할 전망이다.

이는 대웅제약이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오너가의 윤재승 전 회장의 복귀설을 뒤로하고, 수장 교체에 따른 대대적 변화보다는 연구개발(R&D), 글로벌 사업 확장 및 지속적인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서며 안정세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윤재춘·전승호 공동 대표의 임기 연임 여부는 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대웅제약 측은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태다.

대웅제약 관계자 "최근 열린 결산 이사회에서 두 대표의 연임에 대한 안건을 상정했다"며 "이들 대표가 실적 부문이나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에 있어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연임 역시 유력시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와 전 대표가 대웅제약 공동 대표로 선임된 것은 지난 2018년이다. 윤 대표는 지주회사 대웅에서 경영관리본부장, 최고운영책임자 등을 역임한 후 대표를 맡았고, 전 대표는 라이선싱 팀장, 글로벌전략 팀장, 글로벌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전 대표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보수적 색채가 짙은 제약 업계에서 18년 만에 '최연소 전문경영인(CEO)'이 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들 대표는 다양한 악재를 마주하면서, 이에 따른 실적 악화도 피하지 못했다. 최근까지도 일각에서는 윤재춘·전승호 대웅제약 공동 대표의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실제로 대웅제약의 지난해 실적(연결기준)을 살펴보면 매출액이 1조554억원으로 '1조 클럽'을 수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5.2% 감소했다. 또 영업이익은 169억원으로 447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무려 62%나 급감했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생산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소송전에 휘말린 점이 실적 저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쟁사인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도용해 나보타를 개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최근 나보타의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업계는 메디톡스 소송에 투입된 대웅제약의 비용만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불순물 라니티딘 여파로 주력 제품인 '알비스'와 '알비스디'가 판매 중지되며 매출에 타격을 입은 점도 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이들 제품에 발암물질 성분인 NDMA가 포함됐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을 둘러싼 악재가 부각되면서 최근 들어서는 윤재승 전 회장의 컴백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윤 전 회장은 직원들을 향한 욕설, 폭언 등의 '막말 갑질' 논란으로 2018년 8월 경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을 둘러싼 악재도 사실상 작년 실적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두 대표 모두 연구개발(R&D)을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올해부터 이들 사업의 성과 가시화가 기대된다. 재신임이 유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R&D 및 해외 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상태다. 대웅제약은 지난 18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30만6513주를 대웅에 처분하고 400억원가량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 비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호이스타정,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 등 신약 R&D를 비롯해 해외 사업 확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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