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인플레 공포에 기준금리 75bp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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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3-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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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중앙은행(Banco Central do Brasil·BCB)이 17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면서, 경제에 또다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BCB는 75bp 금리인상을 이날 저녁에 발표했다. 이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50bp 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브라질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공포가 얼마나 큰 지 짐작해볼 수 있는 결정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8월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기준 금리를 내린 바 있다. 브라질은 2017년 물가안정을 위해 두자리 수 금리를 유지했었지만, 경기위축으로 금리를 꾸준히 낮춰왔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세계적인 완화정책 행렬에 동참했다.

브라질의 금리인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결정이 향후 긴축 사이클의 시작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17일 지적했다.  5월로 예정된 통화정책위원회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안정이 없는 한 이번과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경제가 여전히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정도 수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위축 우려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사이에서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한다. 이처럼 큰 경제 불확실성은 향우 브라질 경제의 회복을 더욱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은 5% 이상을 넘어섰다. 이는 4년만에 최대다. 중앙은행의 이코노미스크 설문조사 결과에 따으면 연간 인플레이션 전망은 4.6%로 중앙은행의 목표치 3.75%를 크게 뛰어넘는다. 
 
이처럼 물가는 뛰고 있지만, 브라질은 경제는 여전히 뚜렷한 회복의 징후를 보이고 있지 않다. 브라질의 실업률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역시 진정될 기미가 없다. 이번주 브라질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284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뿐만아니라, 17일 기준으로 신규확진자는 9만명에 달한다. 지차체들은 여전히 확산을 막기위해 다각적인 봉쇄 정책을 펴고 있어, 경기 회복이 단기간에 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이번 금리인상은 또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지적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올해 들어 신흥국 주요통화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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