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에 널뛴 증시] 성장주 vs 가치주…엇갈리는 주도주 자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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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3-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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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급등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던 코스피가 16~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 주도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경기민감주, 가치주로 꼽히는 업종이 기술주 또는 성장주 중심의 업종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은행 업종은 이달 들어 8.9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보험(7.31%), 기계(7.08%), 철강금속(6.46%), 건설업(5.19%) 등 경기민감 및 가치주 업종이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전망해 가치주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2개월 간 가치주 우위의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물론 중간에 금리가 쉬어가면서 성장주가 급등하겠지만 중기적인 추세는 금리 상승에 무게가 있다"며 "상반기에는 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디지털세, 독점 문제 등 매크로 이벤트 측면에서도 성장주에 대한 환경이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재정 집행과 이에 따른 국채 발행 지속으로 향후 금리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을 이유로 가치주 위주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발작을 보였던 기술·성장주는 최근 거친 가격 조정으로 부담이 완화된 상황이라 저가 매수세 유입도 진행되는 모습이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 속도가 제어된다는 사실만으로 성장주에 다시 주도권을 부여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대규모 재정 부양과 이에 따른 국채 발행이 연속되고 여기에 응축된 민간 수요가 집단 면역 형성과 함께 폭발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근 금리 급등으로 성장주에 대한 조정폭이 비교적 컸지만 중장기적으로 다시 주도주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성장주가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했던 금리 상승세가 올해 2~3분기를 지나면서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흐름을 감안할 때 2분기 중반부터 실적 호전주와 성장주를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반도체는 실적이 좋지만 IT 소프트웨어는 이익증가율이 떨어지는데 글로벌 성장주의 강세를 감안하면 시장 이상의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경우 채권 금리의 추세적 상승에 한계가 있어 가치주가 주도주로 부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물가지표가 큰 폭으로 오른 2009년 하반기부터 2011년 상반기, 2015년부터 2018년 초에 채권 금리 상승이 제한적이었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과 유동성 공급 조치 등으로 2010년에는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 고점은 낮아졌다.

이경민 연구원은 "2017년 정보기술(IT)과 경기민감주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는데 물가 상승 국면에서 IT의 시장 주도력 강화는 지속된 반면 경기민감주와 은행은 물가, 금리 변화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며 "경기민감주와 금융주가 물가 및 금리 상승 국면에서 코스피 상승 탄력에 플러스(+) 동력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주도주로서 부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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