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단일화] ②‘시계제로’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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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03-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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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지지층 변수…룰협상 등도 관건 예상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오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다. “단일화 없이는 필패”라고 한목소리를 내는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실제로는 하루하루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면서 단일화 협상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6일 “서울시장이 되면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배수진을 쳤고, 오 후보는 “지금 당장 입당해 단일화 경선을 하자”고 맞받아쳤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단일화 TV토론회에서도 오 후보는 “어차피 할 합당이면, 지금이라도 입당을 결심하면 화답의 의미에서 안철수 진영에서 주장하는 여론조사 방식인 경쟁력 조사로 동의해 드리겠다”고 말했고, 안 후보는 “기호 2번으로 함께하면 처음부터 경선도 쉽다. 하지만 제 목적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이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성사여부와 함께 누가 최종 후보가 될 것인지 역시 아직은 안갯속이다.

최근 외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가 오 후보를 앞서던 것과 달리 오 후보가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오 후보는 최근 가상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를 제쳤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 구도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복수 전문가들은 오 후보가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이 관건으로 분석되는데,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는 강남 지역과 자당 지지성향 유권자를 중심으로 여전히 안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13∼14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30명을 대상으로 단일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오 후보가 39.3%로 안 후보(32.8%)를 오차범위 밖에서 제쳤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보면 오 후보 지지율은 62.5%에 그쳤고, 안 후보가 31.1%를 차지했다. 통상 자당 후보에게 70∼75% 안팎의 결집력으로 응집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상당수가 여전히 안 후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 3구에서도 오 후보 지지율(43%)은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여론조사 룰협상 역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당표시 여부와 '적합도 대 경쟁력' 조사문항 등 기존 쟁점과 함께 조사 집행 시간대, 유·무선 혼합비율 등 세부기법도 복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통상적으로 오전·유선조사는 보수, 오후·무선조사는 중도·진보 지지성향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정치평론가)는 “국민들이 이번 토론회를 지켜보면서 후보들이 얼마나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가, 토론 역량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가, 얼마나 통찰력과 비전을 보여줬는가를 봤을 것”이라며 “야권 단일화 과정은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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