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은 옛말··· 맥 못추는 새내기주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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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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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들어 공모가 대비 2배 시초가 사례 4건 중 1건

[자료=한국거래소]



최근 들어 신규 상장사들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 이후 상한가 직행) 사례가 급격히 줄고 있다.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과정의 투자 열기는 여전한 반면 상장 이후 상승률은 약해지는 추세인 만큼 상장 이후 투자에 보다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네오이뮨텍은 시초가보다 650원(4.33%) 내린 1만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7500원) 대비 2배 오른 1만5000원에 시초가가 결정된 후 장 초반 1만700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사인 네오이뮨텍은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137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범위(5600~6400원)를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따상'은커녕 하락 마감했음에도 공모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안도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공모주의 상장일 수익률이 이전보다 부진한 가운데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이달 들어 상장한 나노씨엠에스, 싸이버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네오이뮨텍 중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곳은 네오이뮨텍 한 곳뿐이다.

연초 이후로 따져보면 19개 기업 중 10곳이 2배 시초가를 기록하며 50%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월과 2월을 거치며 그 비율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월의 경우 엔비티, 선진뷰티사이언스, 씨앤투스성진, 모비릭스, 핑거 등 5개 기업 중 씨앤투스성진을 제외한 4개 기업이 공모가의 2배에 달하는 시초가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달의 경우 10개 기업이 상장한 가운데 씨이랩, 피엔에이치테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와이더플래닛 등 5개 기업이 '2배 시초가' 기록에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공모주 시장의 과열이 정점에 달한 이후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공모주 참여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로 인식되며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도 크게 늘었다. 기관투자자들 역시 더 많은 물량 배정을 위해 수요예측 과정에서 희망 범위 상단 이상의 가격을 앞다퉈 써내고 있다. 상장 직전 '몸값'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반면 시장 입성 이후엔 주가 방어가 안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균등배분제 도입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크게 늘며 상장 직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과거 비례배분 방식의 경우 청약에 실패한 투자자들이 상장 직후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세가 이어지는 사례가 존재했다"며 "균등배분 도입 이후엔 소량이라도 배정받고 시초가 부근에서 매도하는 투자 방식이 일반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투자자 급증으로 일반 청약 흥행이 사실상 보장되어 있다보니 기관들 역시 수요예측에서 희망 범위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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