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노키아 MWC 불참... 행사 취소 통보만 기다리는 통신사들

오수연 기자입력 : 2021-03-16 14:57

MWC 전시장에 마련된 SK텔레콤 전시부스 (사진=아주경제 DB) 


에릭슨, 노키아 등 굵직한 글로벌 통신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우려로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참석 여부를 두고 고심이 깊다. 주최측의 행사 취소 발표를 기다리며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이 지난 8일(현지 시간) MWC 불참을 선언한 이후 노키아, 오라클, 소니, 페이스북, 브리티시텔레콤(BT) 등 주요 기업들이 연달아 MWC 참석 철회를 밝히고 있다. 세계 최대 모바일 기업인 애플도 올해 MWC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최근 스페인 보건 당국으로부터 행사 개최를 승인받았다며,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오프라인 대면 행사로 MWC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 직전 행사를 취소했으나 올해는 2월에서 6월로 행사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강행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MWC 상하이'에 1만7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없이 행사를 끝마쳐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GSMA는 올해 MWC 방문객이 약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참가 기업들이 줄지어 불참 선언을 하는 상황에서도 GSMA가 올해 MWC 오프라인 개최를 고집하자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통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상황에서 안전을 고려해 불참 행렬에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국내 기업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개최일을 3개월 앞둔 상황에서 섣불리 참가 취소를 결정하게 될 경우,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감당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에도 같은 문제로 대다수 국내 기업은 행사 직전까지 참석 여부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국내 이통사들은 위약금을 물고 선제적으로 불참을 선언하기보다는 지난해처럼 GSMA가 먼저 행사를 취소해주기를 기다리며 GSMA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맘때쯤이면 행사 준비 담당 부서가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지만, 업무에 착수하기는커녕 눈치를 보며 마냥 기다리는 상황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GSMA에서 결정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스페인까지 가는 게 꺼려지는 것은 사실인데, 질질 끌지 말고 (GSMA가) 빨리 정리해주는 게 낫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MWC 행사의 주목도가 떨어져서 위험을 감수하고 갈 만한 이점이 적다는 것 또한 기업들이 은연중에 행사 취소를 바라는 이유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갤럭시 언팩 등 다양한 행사로 MWC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올해는 특별한 행사가 없는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서 기업들이 굳이 참여하려 하지 않는 것 같다"며 "무조건 안 간다고 할 수는 없으나, 가기도 어렵다. 마지막까지 고민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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