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접촉에도 묵묵부답하던 北...블링컨 방한 하루 앞 '대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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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3-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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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백악관·국무부 "대북 접촉 시도...北, 답 없어"

  • 北, 블링컨·오스틴 방한 앞두고 두 달만에 담화

  • 韓 겨냥, "3년 전 봄날 돌아오기 쉽지 않을 것"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대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그간 새로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접촉 시도에도 내내 묵묵부답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북한은 16일 돌연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와 대남(對南) 기구 정리 등 남북 관계 단절을 경고하고 나섰다.

오는 17~18일 바이든 행정부의 국무·국방 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북한의 대남 경고가 이어진 셈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정부가 대북(對北)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우리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많은 일련의 (북·미) 채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답하며 대북 접촉 시도를 공식 확인했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중순 이후 뉴욕(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등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대북 접촉을 시도해왔지만, 북한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키 대변인은 "외교가 항상 우리 목표"라며 "목표는 (긴장) 고조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수차례 관여를 시도했지만,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 없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며 "외교는 계속 최우선 순위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일부 이전 정부를 포함해 대북정책에 관여했던 많은 전직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조언을 구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 동맹들과 계속 접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미·일) 3자 협의를 포함해 그들의 견해를 주의 깊게 들어왔다"며 "지역 파트너 및 동맹과의 관여가 지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여러분 모두 예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당연히 논의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15~18일 한·일을 연쇄 방문, 한·미·일 3자 동맹에 대해 논의한다.

이와 관련, 국무부 또한 대북 접촉 시도에 대해 동일한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 과정에서 동맹과의 조율과 깊이 있는 의견 수렴을 강조했다.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전화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 철저한 기관 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검토 과정을 통해 우리는 역내 동맹국들과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블링컨 방한을 하루 앞둔 이날 2개월 만에 담화를 내고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서도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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