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급등에도 코픽스 두달째 하락…주담대 금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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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1-03-1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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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내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떨어질 전망이다. 은행의 자금조달이용지수를 의미하는 코픽스(COFIX)가 두달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0.83%로, 1월과 비교해 3bp(1bp=0.01%)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2개월 연속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0.90%에서 올해 1월 0.86%로, 지난달 0.83%로 꾸준히 내리고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코픽스에 기반해 주택담보대출 등에 적용되는 변동금리가 산출된다.

당초 은행권에서는 2월 코픽스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전 세계 채권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금리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채금리 10년물 금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장중 연 1.6%대를 재돌파했다. 1조9000만 달러 규모 추가 부양책이 미 의회를 통과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이다.

예상과 달리 코픽스가 하락세를 이어간 것은 미 국채의 장·단기물 금리가 다르게 움직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은 일반적으로 대출 자금의 70~80%를 정기예금을 통해 조달하는데,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만기 1년 이하의 단기물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 국채금리 1년물은 1월 말 연 0.09%에서 지난달 말 0.08%로 1bp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AAA등급 금융채 1년물 금리도 민평 기준 지난 1월 말 0.89%에서 2월말 0.86%로 소폭 하락했다. 이밖에도 최근 예·적금 금리가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은행의 조달비용을 줄이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코픽스의 하락에 따라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또한 내려갈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은 16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2월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우리은행의 경우 연 2.54~3.64%에서 연 2.51~3.61%로 3bp 내린다. NH농협은행 역시 연 2.44~3.65%에서 연 2.41~3.62%로 3bp 낮춘다.

이에 따라 주담대 증가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의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733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 6조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지난 1월의 증가폭 5조원보다 1조원 넘게 커졌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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