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넥슨만 확률 공개하나... 규제 도입 앞두고 넷마블·엔씨소프트 동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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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3-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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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률형 아이템 부정 경험 쌓여 이용자 불만 폭발

  • 넷마블 엔씨소프트도 확률형 아이템이 주 수익원

  • "게임업계 신뢰 회복하려면 3N 함께 움직여야"

게임업계의 주요 수익원인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많은 돈을 투입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온다. 넥슨이 업계 최초로 “모든 게임의 확률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하자, 경쟁사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도 동참하라는 주장이 나온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이용자의 의견을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우연적인 확률에 따라 아이템이 지급되는 형태를 말한다. 운이 좋으면 적은 금액으로 원하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지만, 수백만, 수천만원을 투입해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사에 많은 수익을 가져다줬다.

그러나, 거액을 투자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경험이 계속 쌓이면서, 게임사들을 향한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국회에선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를 의무화하고, 이중 구조로 설계된 확률형 아이템(컴플리트 가챠)의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 “확률을 공개하라”고 요구하자, 모든 PC, 모바일게임 내 확률을 단계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이 확률 공개에 나서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도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A3: 스틸얼라이브’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게임은 모두 확률형 아이템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에서 ‘신화 등급’의 무기를 제작하려면 적게는 1억원, 많게는 2억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선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개선책을 함께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뢰를 회복하려면 대형 게임사들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확률형 아이템은 넥슨의 문제로 국한돼 있으나, 다른 게임업체들이 외면할 사안은 아니다”며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을 발의하면서 국회가 움직이고 있으나, 업체들이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은 자멸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검토한 후에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자율규제와 무관하게 이미 일부 주요 게임들에서는 인챈트(강화) 확률을 공개해오고 있다”며 “향후 이용자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순차적으로 다른 게임들에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반영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미 자율규제 이상의 확률을 공개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이용자 의견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권영식, 이승원 넷마블 각자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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